올해 1분기(1∼3월) 합계출산율이 같은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아 수 역시 같은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소를 기록했으며 혼인의 감소세도 뚜렷하게 이어졌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합계출산율은 이번 1분기에 0.86명을 기록했다. 1분기 기준으로 역대 가장 적은 수준이다. 합계출산율은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를 측정한 것이다. 

한국의 연간 합계출산율은 2018년(0.98명), 2019년(0.92명), 2020년(0.84명), 2021년(0.81명) 4년 연속 1명을 밑돌고 있다. 이 가운데 올해 1분기 출생아는 전년 동기 대비 1천993명(2.8%) 감소한 6만8천177명으로 같은 분기 기준 역대 최소였다. 2019년 1분기 1.02명을 기록한 이후 12개 분기 연속 1명을 하회하고 있다. 출생아 수가 연초에 많고 연말로 갈수록 줄어든다는 특성을 고려하면 올해도 합계출산율이 1명을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출산 여성을 연령대별로 나눠보니 40세 이상 출산율이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5년 이후 분기 기준 역대 최고였다. 출산이 늦어지는 추세와 자녀를 적게 낳는 경향이 여전하다는 것이 확인됐다. 

24세 이하 여성의 출산율(해당 연령 여자 인구 1천 명당 출생아 수)은 전년 동기 대비 0.7명 줄었고 25∼29세 여성과 30∼34세 여성에서도 각각 4.3명, 1.8명 줄었다. 반면 35∼39세 여성의 출산율과 40세 이상 출산율은 각각 1.5명, 0.5명 늘었다. 

출생아 수 구성비를 보면 1분기에 태어난 아이 가운데 첫째아이인 경우가 61.7%였다. 전년 동기 대비 5.7%포인트 증가다. 둘째아이는 31.5%, 셋째 이상인 경우는 6.8%로 각각 4.3%포인트, 1.4%포인트 하락했다.

1분기 혼인 건수는 4만5천377건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2천637건(5.5%) 감소했다. 전 분기 통틀어 지난해 3분기(4만4천192건)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3월만 놓고 보면 혼인 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1천446건(8.6%) 줄어든 1만5천316건으로 3월 기준 역대 최소였다. 결혼하는 30대 인구의 감소세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1분기 사망자 수는 10만3천36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만5천788명(33.2%) 증가했다. 전 분기 통틀어 역대 최다 수준이다. 지난 1분기 코로나19 확산이 사망자 수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출생아 수는 감소하고 사망자 수는 급증하면서, 지난 3월 인구는 2만1천562명 자연 감소했다. 2019년 11월부터 29개월째 감소세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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