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4일 '신(新)기업가정신' 선포와 관련해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SK그룹에서도 조만간 대규모 투자·고용에 관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점을 내비쳤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연합뉴스에 "경제가 '글루미'(우울한, Gloomy)한 상황이다. 어려울 때 투자와 고용을 발표하는 것이 조금이나마 희망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이어 "어려울 때 투자를 하는 것이 기업에는 좋은 전략이기도 하다"며 "SK도 곧 (투자·고용) 발표가 나갈 것 같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기업의 역할을 기존 이윤 창출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사회적 가치 창출까지로 확대하자는 내용의 '신기업가 정신'을 선언했다.

선포식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등 국내 재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선언문에는 경제단체와 국내 대표 기업 등 76곳이 동참했다.

대한상의는 신기업가정신 실천을 위한 구체적인 방식으로 '청년 채용 릴레이' 등을 제안했는데 이날 공교롭게 삼성과 현대차, 롯데, 한화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대규모 투자와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은 향후 5년간 450조원(국내 360조원)을 투자하고 8만명을 직접 채용한다고 발표했으며,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 3사도 향후 3년여간 국내에 63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또 롯데는 향후 5년간 37조원 규모의 국내 투자 계획을 공개했고, 한화는 5년간 37조원(국내 20조원 포함)의 투자와 함께 2만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발표했다.

최 회장은 이날 발표한 신기업가 정신 선언에 많은 기업이 공감하고 합류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과거에는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하다 보니 국민들에게 큰 의미가 없게 느껴지거나 보여주기식으로 비치기도 했다"며 "많은 기업이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소통하면 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인상이 달라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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