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폴크스바겐·도요타·삼성전자 이어 현대차그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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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승인 2022.05.21 15:24:54
  • 최종수정 2022.05.2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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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방한 일정 마지막날 정의선 만나 환담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이 대미(對美)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유럽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폴크스바겐, 세계 1위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 일본의 도요타·파나소닉 등의 대미 투자가 한창 진행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전날 방한에 맞춰 미국 조지아주에 6조3천억원을 들여 전기차 전용 공장과 배터리셀 공장 등 전기차 생산 거점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21일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생산 거점 설립을 공식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첫 전기차 전용 공장이다. 외신을 통해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전기차 전용 공장 추진설이 흘러나왔지만 그 때마다 현대차그룹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며 발표를 미뤘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조지아주 당국과 '전기차 전용 공장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차그룹은 공장 건설 부지인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지역에 6조3천억원 가량을 투입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영상 인사말에서 "미국의 전기차 전용 생산 거점을 조지아에 마련하고 미국 고객을 위한 혁신적인 전기차를 생산할 것"이라며 "(조지아 전기차 공장은) 제조 혁신 기술 도입, 신재생 에너지 활용 등 미국에서의 첫 스마트 공장으로써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 달성을 위한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켐프 주지사는 "주 역사상 가장 큰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현대차그룹과 조지아주가 함께 해 나갈 것"이라면서 각종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 제공과 향후 지속적인 제반 지원을 약속했다.

해당 공장은 1천183만㎡ 부지 위에 연간 생산능력 30만대 규모로 지어지며 2025년 상반기 완공이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전기차 시장의 수요 확대 및 시장 세분화·고객 요구의 다변화 등에 맞춰 기민하게 대응하고, 시장 전략을 수립하는 데 필수인 현지 생산 공급 기반을 갖출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미국 정부는 2030년까지 신차 판매에서 전동화 차량의 비중을 50%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충전설비 50만기 설치, 보조금 증대 등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을 마련 중이다.

특히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 정책에 따라 자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유리한 조치를 보장한다.

글로벌 기업들의 제조업 투자가 미국으로 몰려들어 미국 경제에 활력을 주고 있다. 트럼프 정부 시절부터 이어진 강력한 리쇼어링(생산 기지 본국 회귀) 정책이 바이든 정부에서도 강력 추진되고 있다. '트럼프 지우기'에 나선 바이든 정부는 리쇼어링 정책만큼은 전임 정부보다 더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강력 계승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직후 행정명령을 통해 연방정부 조달에서 미국산 구매 비중을 높이고 미국에서 생산된 부품의 비율이 60% 이상으로 상향돼야 미국산 제품으로 인정한다는 규정 등을 시행했다. 60% 이상이어야 한다는 현재 규정은 2024년에는 65%, 2029년에는 75%로 단계적으로 상향된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코로나 봉쇄(제로 코로나 정책) 등이 미국으로 생산거점을 옮기는 데 영향을 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유럽과 중국의 두 전쟁(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 전쟁)이 투자처로서 미국의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3월 폴크스바겐은 2030년까지 미국에 71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허버트 디스 CEO(최고경영자)는 지난 4일 "테네시주(州) 채터누가에 있는 공장 규모를 두 배로 늘리고 두 번째 공장을 건설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발표했다. 대만 TSMC는 1000억달러를 들여 애리조나주(州) 피닉스 등지에 6개 공장을 짓는다. 일본의 도요타·파나소닉, 중국 CATL, 한국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등도 미국 내에 공장을 설립하는 중이다. 

TSMC의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장을 착공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발표한 전기차 공장 인근에 배터리셀 공장도 건설할 계획이다. 배터리셀을 미국 현지에서 조달해 고효율, 고성능, 안정성이 확보된 높은 경제력의 전기차를 시장에 내놓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2005년 앨라배마 몽고메리 공장 가동으로 미국 시장에서 첫 현지 생산을 시작했다. 이날 발표로 20년 만에 전기차만 생산하는 완성차공장을 보유하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2박 3일 방한 일정 중 마지막 날인 22일 용산 하얏트호텔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만난다. 20∼30분간 대화를 나눌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방한에 맞춰 대규모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한 현대차그룹에 감사를 표하고 미래성장동력 사업에 대한 의견을 함께 나눌 것으로 보인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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