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를 상대로 단일화 국면을 만들어 가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경기지사 선거와 관련해 통화했다고 공개해 파문을 일으킨 강용석 무소속 경기지사 후보(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소장)를 정면 비판했다.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17일 페이스북에 "저는 어느 누구에게도 경기도지사 후보 단일화 관련 이야기를 들은 바가 없다"며 "단일화라는 용어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했다. 이어 "여당 입장에서 대통령에게 선거개입 의혹을 제기하는 세력과의 단일화는 검토도 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민주당 경기도당은 전날 경기도선관위에 윤 대통령과 강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대통령 대변인실은 같은날 "대통령은 강용석 변호사와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지만, 강 후보는 지난 1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왜 김은혜 후보를 공격하나. 함께 잘 싸워야 하지 않겠나"며 자신에게 먼저 전화를 했다고 말했고 이후 내리 같은 주장을 되풀이하며 통화기록도 있다고 밝힌 상태다.

또 중앙일보는 전날 단독 보도를 통해 권성동 원내대표가 최근 초선 의원들과 회동에서 '강 후보와 김은혜 후보 간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건의를 받고 이준석 대표를 위시한 지도부 때문에 입당부터 불가하다고 말했다는 후일담을 전했다. 하지만 권 원내대표와 이 대표 모두 즉각 해당 사실을 부인했다. 권 원내대표는 "그런 발언을 한 적 없다. 오보이며 해당 언론사에 즉각 정정 보도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은혜 후보도 단일화를 추진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김 후보는 전날 CBS라디오에서 "단일화 부분은 선거를 처음 시작했을 때와 지금이랑 크게 다르지 않다"며 "당원과 국민 목소리를 들어야지 저의 유리함을 타진하기 위해 생각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했다. '선거를 처음 시작했을 때'라는 표현상 예나 지금이나 단일화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것은 없다는 것이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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