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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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강용석 무소속 후보와 통화한 적이 없다"는 대통령실의 공식 입장에 강 후보 측은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먼저 전화해 통화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맞대응했다. "통화기록이 있다"는 강 후보 측이 통화기록을 공개하면 일단락이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 후보는 16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생방송에서 "언론 인터뷰 때문에 오해가 됐는데, 통화 당시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아니었다"면서 "사법연수원 동기다. 원래 전화를 하던 사이"라고 강조했다.

강 후보 캠프의 권유 총괄선대본부장은 CBS노컷뉴스에 "강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이었던 이달 6일 금요일 밤 분명히 윤 당선인이 먼저 전화를 걸어와 통화를 한 기록이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강 후보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강 후보에게 전화해 "이미 후보가 결정된 마당에 왜 김은혜 후보를 공격하나. 함께 잘 싸워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강 후보는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의 '윤심'에 맞서 본인도 윤 대통령과 오랜 인연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최근에 서로 통화한 일화를 공개했다. 강 후보는 지난 13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과는 사법연수원 동기로 김은혜 후보보다 인연이 깊다"면서 "대통령과 (당선인 시절인) 지난주에도 연락해서 '이미 (김은혜 후보가) 후보로 결정된 마당에 왜 김은혜 후보를 공격하나. 함께 잘 싸워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고 밝혔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지방순회 일정 당시부터 '선거 개입'이라며 강하게 반발해오던 터였다. 윤 대통령과 강 후보의 통화 사실까지 알려지자 민주당 경기도당은 전날 윤 대통령을 선거중립 위반 혐의로, 강 후보를 통화 내용을 언론에 공표해 선거에 영향을 끼친 혐의로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강 후보 측은 통화 사실을 부인한 대통령실의 공식 입장에 대해 "불필요한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대통령실 쪽에서 주장할 수 있는 바를 주장한 것 같다"며 이해한다고 밝혔다. 권 본부장은 "새 정부에 피해를 주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추가 대응을 자제할 것이라고 했다. 동시에 윤 대통령이 먼저 강 후보에게 전화를 해 서로 통화한 사실은 분명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민주당이 선거 개입이라 비판하지만 당선인 신분이었을 당시 나눈 통화였으니 공직선거법 위반은 아니라고 했다.

대통령실과 여당인 국민의힘 모두 윤 대통령과 강 후보 간 통화 사실을 공개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사태는 통화를 했는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 후보와 가로세로연구소는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었을 때라며 '통화 시점'만을 부각하고 있지만 이미 이 사건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파만파 파장을 일으키고 있어 통화한 사실 여부에 대한 진실 규명으로 계속 남아있게 됐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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