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도 명분도 없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로 두 달 여 만에 정계에 복귀하며 더불어민주당의 6.1 지방선거 승리를 외쳤던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수도권을 한 곳이라도 이긴다면 승리"라며 뒷걸음질을 쳤다.

이 선대위원장은 16일 YTN 라디오에서 "최선을 다해서 과반을 향해서 가야하고 그 태풍, 돌풍의 핵이 인천이다. 인천을 이겨서 수도권을 이기고 이를 통해 강원, 충청 지역까지 승리를 확대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현재 선거 판세에 대해 "호남만 제대로 지켜도 다행이다 싶을 상황이다. 수도권을 한 곳이라도 이긴다면 승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선대위원장은 "(이번 선거는) 대통령 취임 후 20일 만에 치러지는 선거"라며 "호남 외에는 원래 명함도 못 내밀 상황이 될 수밖에 없는 거다. 역사적으로 본다면 지금은 말은 많지만, 질서 있는 퇴각을 한 편이고 지지율도 유지되고 당도 분열되지 않고 유지되고 있고 수도권, 충청 이런 곳이 해볼 만하다는 거 자체도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선 "선거 결과로부터 빠져나갈 명분을 벌써부터 만들어내고 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 선대위원장은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이유에 대해 "제가 가만히 있어도 그 결과는 제 책임이다. 민주당 후보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팔이 하나 떨어지는 일이 있어도 나가서 싸워야 한다"며 "대선에서 우리가 이겼더라면 이런 어려움을 겪지 않았을 것이다. 대선에서 미세한 차이로 졌다고 한들 진 건 진 거다. 제가 부족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이 위원장은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성남 분당갑 보궐선거 출마에 대해선 "그분 정치생명의 근원은 '새 정치'였다. (그러나) 다당제 정치교체 '구 정치'에 완벽하게 투항했다"며 "10년간 새 정치를 우려 드셨는데 지금은 맹물밖에 안 나올 것 같다. 10년간 국민을 기만했다"고 비판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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