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회 전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

동성애와 위안부 문제 등 민감한 주제에 대해 가감없는 발언으로 자진 사퇴하게 된 김성회 전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은 "정치인들은 국민을 분열시키지만, 언론인들은 국민의 생각을 왜곡시키고 저능아로 만든다"며 국내 언론을 정면 비판했다.

김 전 비서관은 14일 페이스북에 연달아 3건의 글을 올리며 자신의 주장에 대한 언론들의 비판을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동성애와 관련해 먼저 "개인들의 다양한 성적 취향에 대해 존중한다"면서도 "선천적인 동성애 성향을 갖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많은 경우는 후천적인 버릇이나 습관을 자신의 본능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도 있다"라며 "동성애도 바람직한 것이라고 보기 보다는 흡연자가 금연치료를 받듯이 일정한 치료에 의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후천적 동성애와 관련한 그의 발언이 '혐오발언'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선 "대한민국 기자들은 난독증"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폐아도 선천적 자폐아가 있고, 후천적 자폐아가 있다"며 "선천적 자폐아는 치료되기 힘들지만, 후천적 자폐아는 조기에 발견 된다면 치료가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그는 자신의 발언을 굽히지 않았다.

다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합의 문제와 관련해 '밀린 화대'라는 표현을 쓴 것을 두고는 "아무리 개인 간 논쟁이라도 위안부 할머니들의 고통스러운 상처에 소금까지 뿌리는 표현을 쓴 것에 대해서는 지금도 반성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시대 여성 절반은 성적 쾌락의 대상이었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서는 "진실입니다"라고 재차 강조하며 당시 실증적인 자료들을 참고해 설명했다.

김 전 비서관은 "조선시대 태종 때 15% 이하였던 노비가 세종 때 노비 종모법으로 27~8%까지 늘고, 성리학적 신분제 사회가 확립된 성종조에는 42%까지 늘어났다는 것은 실증적인 역사"라며 "조선조에 절반에 달하는 40~50%의 인구가 노비였고, 그중 노비 2세를 낳을 수 있는 여성노비가 더 선호되었다"고 말했다.

덧붙여 "노비들은 자유가 없었으며, 여성노비는 외거를 하더라도 양반 주인이 수청을 요구하면 함께 밤을 보내야 하는 처지였다는 것은 역사학계에서는 일반화된 이론"이라고 했다.

그는 "결국 여성인구의 절반이 언제든 주인인 양반들의 성적 쾌락의 대상이었던 것"이라며 그런 부끄런 역사를 반성하자는 것이 잘못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나아가 "독일인이 나치 시절의 진상을 이야기하고 마녀사냥 중세 시대의 미개함을 이야기한다고 해서 독일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듯 우리의 부끄러운 역사를 되돌아보는 것은 우리 역사를 모욕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한국 다문화 정책을 '온정주의'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다문화 폄하'라는 주장에 "폄하가 아니라, 진실을 직시하고 진실에 직면해서 냉철한 이성으로 국가 정책을 수립할 때 국가는 발전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양질의 인력을 받아들이자는 주장이 다문화 폄하인가? 그럼 그 잘살고 땅덩이 넓은 캐나다는 왜 이민자들의 스펙을 점수제로 환산하는가? 왜 호주, 뉴질랜드, 미국은 캐나다를 따라서 점수제를 시행했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다문화 온정주의? 그런 생각 좋다. 그럼, 아프리카로, 동남아로 가서 봉사하세요. 얼마든지 박수 쳐 드리고, 후원금도 보내드리겠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가정책을 그런 온정주의로 접근하지 마세요. 그건 한 사람 살리자고 100사람 죽이는 정책일 뿐"이라고 질타했다.

끝으로 그는 "대한민국을 망치는 제1주범은 대한민국의 언론인들이라고 확신한다"며 "진실을 외면하고, 왜곡편집해서 사람들을 오해하고 그릇되게 만드는 것. 그것이 대한민국 언론인들의 제일 큰 잘못"이라고 재차 꼬집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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