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제공

코로나19 오미크론 대유행과 공급 병목현상,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영향으로 민간소비와 투자가 뒷걸음치면서 지난 1분기(1∼3월) 한국 경제가 0.7% 성장하는 데 그쳤다.

수출이 4% 이상 늘면서 홀로 성장을 이끌었다. 남은 분기 약 0.7% 수준의 성장률을 유지하면 연간 3.0% 성장이 가능하지만, 2분기부터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중국 성장 둔화 등이 수출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3%대 성장' 목표의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은은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전분기 대비)이 0.7%로 집계됐다고 26일 발표했다.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 발생과 함께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2%)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3분기(2.2%), 4분기(1.1%)와 2021년 1분기(1.7%), 2분기(0.8%), 3분기(0.3%), 4분기(1.2%)에 이어 이번까지 7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성장률은 직전 분기보다 0.5%포인트(p)나 떨어졌다.

1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가 의류·신발 등 준내구재와 오락문화·운수·음식숙박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0.5% 감소했다.

설비투자도 기계류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위축되면서 4.0% 줄었다. 2019년 1분기(-8.3%)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건설투자 역시 건물·토목 건설이 모두 감소하면서 2.4% 뒷걸음쳤다.

정부소비의 경우 물건비가 늘었지만, 사회보장 현물수혜가 줄어 전체적으로 증감 없이 작년 4분기와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소비와 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이 반도체·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4.1% 늘면서 유일하게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 됐다. 수입도 가격이 뛴 원유의 수입액 증가 등의 영향으로 0.7% 늘었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수출 전망과 관련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등 세계 경제 성장률 둔화 등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커지고 있어 우려스럽다"면서도 "코로나로 위축된 반도체·자동차 등의 수요가 회복되는 긍정적 측면도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1분기 성장률에 대한 민간소비, 건설투자, 설비투자의 기여도는 각 -0.2%포인트, -0.4%포인트, -0.4%포인트로 분석됐다. 그만큼 소비와 투자가 1분기 성장률을 끌어내렸다는 뜻이다. 반대로 순수출은 성장률을 1.4%포인트 높였다.

황 국장은 연간 3.0% 성장률 달성 가능성에 대해 "산술적으로만 보자면 앞으로 매 분기 0.6∼0.7% 속도로 성장하면 된다"며 "한은 조사국이 5월 새 성장 경로 전망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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