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을 준비하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설득으로 막판에 충남도지사 출마로 방향을 튼 김태흠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온당치 못했고 억울하다고 생각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김 의원은 19일 천안시청 브리핑실 기자회견에서 '친박'이 맞느냐는 질문에 친박임을 인정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당시 국정운영 뒷받침하는데 있어 다른 의원들보다 더 열심히 한 의원임이 맞는다. 공과 사, 옳고 그름을 떠나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옹호한 적은 없다"고 했다.

탄핵에 대한 입장 요구에는 "탄핵은 지금 생각해도 억울한 부분이 있다. 시간이 지나고 나니 국민들도, 정치권도 탄핵까지 갈 사안이었나 하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라며 "그 당시에 너무 감성적이지 않았나 생각한다. 하지만 역사는 되돌릴 수 없는 부분도 있고 억울하더라도 헌재의 결정이 난 사안인 만큼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했다.

당 지도부는 물론 윤 당선인의 지원까지 받아 충남도지사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 의원은 경선을 통해 충남도지사 후보로 공식 선출되면 4월 중 의원직에서 사퇴할 것이라 말했다. 김 의원은 "후보로 결정되면 당연히 사퇴해야 한다. 저는 꼼수 피는 사람이 아니다. 재보궐 선거가 6월 지방선거와 같이 이뤄질 수 있게 하는 게 올바른 생각 아니겠냐"며 "후보 확정이 되면 며칠 내에 사퇴해 재보궐 선거가 6월 1일에 이뤄질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본선 경쟁에서의 자신감도 한껏 드러냈다. 김 의원은 "당 지도부가 공식적, 공개적으로 출마 요청을 한 것은 두 후보 가지고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들지 않았기 때문 아니겠냐"라며 "당의 상식이나 관례로 볼 때 전략공천을 의미하지만 이미 준비해 온 두 분이 있고 하나가 돼서 지방선거를 치러야 되기 때문에 당에 경선을 강하게 요청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승조 충남지사에 대해 "지지율이 높게 안나오지 않냐"라며 "도정은 외교, 안보, 국방 빼고는 국가 경영처럼 종합적이어야 하는데 목표나 비전이 명확하지 않고 애매했다. 선거에 이길 자신이 있다"고 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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