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공천 경쟁자인 김재원 전 최고위원을 맹비난했다. 

홍 의원은 17일 방송된 예능 프로그램 'SNL 코리아'에서 최근 당에서 결정한 공천 패널티 규정과 관련해 "자기가 잘되려고 남을 해코지했다"며 "27년간 이 당에 있었는데, 아무런 잘못한 것도 없는데 벌점을 준다고 하니 기가 막힌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심판이 룰을 만드는 데 관여하고, 다시 선수로 뛴다면 그 경기를 승복할 선수가 어디있겠나"라며 "정치를 야비하게 해서는 안 된다. 자기가 잘 되려고 남을 해코지하면 안 된다. 용서가 안 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지방선거 공천 심사를 앞두고 현역 의원의 경우 10%, 5년 이내 무소속으로 출마했을 경우 15%를 감점하겠다는 룰을 정한 바 있다. 이럴 경우 홍 의원은 25%의 감점을 받게 된다.

특히 최고위 결정 당일 방송에 출연해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했던 김재원 전 최고위원이 당시 최고위원 자격으로 표결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파문이 커졌다.

공천관리위원회는 '현역 의원 5%, 무소속 출마 10%에 중복 감점 방지'로 패널티 조항을 완화했다. 그럼에도 홍 의원은 강한 불만을 갖고 있다.

홍 의원은 또 김 전 최고위원이 유영하 변호사에게 단일화 제안을 한 데 대해서도 불쾌감을 나타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지난 17일 유 변호사와 만났음에도 서로 이견이 커 단일화 실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그는 "선관위에 (양자 간) 단일화 후보 여론조사 신청서를 제출하면 20일 여론조사를 실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 입장에선 '김재원발 패널티 적용', '김재원발 후보단일화' 등으로 연이어 피해를 입는 셈이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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