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직접투자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32.8% 늘어난 가운데 대미(對美)투자는 80%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가 23일 발표한 '2021년 연간 및 4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접투자액은 758억7천만달러였다. 전년 대비 187억4천만달러 증가한 것이다. 해외직접투자가 코로나19로 위축되기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17.0% 늘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68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진정되면서 미뤄졌던 투자가 이뤄진 점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반도체 산업 중심으로 미국에 대한 투자가 확대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기재부는 "전 세계 백신 보급 등에 따른 팬데믹 우려 완화로 작년 2분기부터 투자가 회복하면서 해외직접투자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국가별로 보면 대미투자액이 275억9천만달러로 가장 많았는데 이는 2019년(157억6천만달러)보다 75.1%, 2020년(151억7천만달러)보다 81.8% 급증한 수치다. 반도체, 배터리 등에 주력하는 한국 기업들이 미국 현지 투자를 늘린 결과다.

미국 외에도 케이만군도(106억3천만달러·57.1%), 중국(66억7천만달러·47.8%), 룩셈부르크(43억7천만달러·59.2%) 등에 투자액이 늘었다. 주로 금융보험업과 제조업의 주요 투자처들이다.

총투자 기준으로 보면 금융보험업(293억2천만달러, 전년 대비 +58.5%), 제조업(181억7천만달러, +38.5%) 순으로 투자 증가가 두드러졌다. 이밖에 부동산업 70억1천만달러(-9.1%), 정보통신업 66억7천만달러(+64.3%), 도소매업 35억9천만달러(+21.3%) 등의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북미, 중남미, 유럽, 대양주에 대한 투자가 큰 폭으로 늘었고 중동에 대한 투자는 70.8% 감소했다. 아시아 투자는 전년 대비 0.2% 증가에 그쳤다.

투자회수금액은 금융보험업(61억9천만달러), 제조업(39억3천만달러), 부동산업(24억1천만달러) 순으로 많았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41억4천만달러), 케이만군도(29억2천만달러), 중국(26억9천만달러) 순이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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