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與 박은정 성남지청장이 이재명 후보 관련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 막았다는데
김 총장이 경위 조사 지시한 신성식 수원지검장도 親與..."제대로 될까" 회의적 의견 多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전(前) 경기도지사와 관련한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를 ‘친여(親與) 성향’이라는 평가를 받는 박은정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장이 방해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김오수 검찰총장이 수원지방검찰청 검사장에게 사건 경위 파악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검찰에 따르면 김 총장은 이날 신성식 수원지검장에게 박 지청장 관련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수사 방해 의혹’ 관련 경위를 파악할 것을 지시했다.

김오수 검찰총장.(사진=연합뉴스)
김오수 검찰총장.(사진=연합뉴스)

김 총장의 이번 지시는 수원지검 성남지청 소속의 박하영 차장검사가 전날(25일) 제출한 사표가 그 계기가 됐다. 박 차장검사는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최근 “박은정 지청장이 수사를 막고 있어 힘들다”는 취지의 고충을 토로해 왔다고 하는데, 사표를 제출하면서 검찰 내부망에 글을 올려 “더 근무할 수 있는 다른 방도를 찾으려 노력해 봤지만, 다른 방도가 없었다”고 밝혔다고 한다.

박 지청장은 법무부 감찰담당관으로 근무하면서 2020년 말 ‘추미애 법무부’의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징계를 주도한 인물로써 대표적인 ‘친여’ 인사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그런데 김 총장이 경위 파악을 지시한 신성식 수원지검장 역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위원회에 대검찰청 반부배강력부장으로서 참여한 바 있는 등, 박 지청장과 마찬가지로 ‘친여 성향’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한편, 신 지검장은 중앙대학교 출신으로 이재명 후보와는 대학 동문이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신 지검장이 진상을 파악한다고 한들 제대로 된 조사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한다.

또 수원지검은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도 맡아 처리하고 있는데, “수사가 지지부진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수원지검은 지난해 11월 고발인인 이민구 깨어있는시민연대당(깨시연) 대표를 소환했는데, ‘대납 의혹’ 그 자체보다는 이 대표의 고발 의도와 경위에 초점을 맞춰 고발인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방해 의혹’에 대해서 성남지청은 “수사기록을 법과 원칙에 따라 검토 중이며, 보완 수사 요구를 막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관련기사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