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기독교인 40~50만...남한 기독교인들은 기도하며 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 해야”

데이비드 커리 오픈 도어즈 USA 회장(VOA)
데이비드 커리 오픈 도어즈 USA 회장(VOA)

국제 선교단체 오픈 도어즈 USA는 북한정권이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도입해 40만 명에 달하는 북한의 기독교인들을 더욱 탄압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픈 도어즈 USA의 데이비드 커리 회장은 26일 발표된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2022 세계 기독교 감시 목록’에서 지난 20년간 최악의 기독교 박해국에 올랐던 북한이 2위로 떨어진 것에 대해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이 기독교인들을 탄압하면서 폭력이 급증해 세계 최악의 기독교 박해국 1위에 올랐지만 북한정권도 기독교인들을 지속해서 박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커리 회장은 “북한 지도부가 새로 도입한 반동사상문화배격법 때문에 지난해는 북한에 개선이 없었고 오히려 박해 지수가 전년보다 더 높아졌다”며 “이 법은 성경과 (한국 드라마) 등 외국 문화 접근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했다”고 지적했다. 북한정권은 성경책과 기독교인들을 북한의 주적으로 여기며 특히 성경을 가장 ‘위험한 책’으로 간주해 북한 내 유입을 철저히 금지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그는 “북한의 지도부가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으로 중국과 러시아 등에 대한 국경을 철저하게 봉쇄하고 있지만 우리 단체는 북한의 당사자들을 직접 만나 자료를 수집하는 요원들, 그리고 전문가들과 함께 진행한 설문조사를 병행해 점수를 계산한다”며 “자세한 경로는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우리가 검증할 수 없는 것은 보고서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고 VOA는 전했다.

한때 평양은 ‘동방의 예루살렘’으로 불렸지만 현재 북한에 불과 40만 명 가량의 기독교인들이 존재하는 이유에 대해 “김일성과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김씨 세습 정권은 북한의 모든 것을 통제하길 원하며 그들은 자신과 다른 이념을 위협이자 도전으로 본다”며 “김정은보다 더 강략한 분이 계시고 그 분이 바로 예수님으로 불리는 하나님이라는 사실이 김씨 가족에게는 그들의 통치사상과 체제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된다”고 지적했다.

북한에 기독교 선교사 3명을 비롯해 한국 국적자 6명이 억류돼 있지만 한국 정부가 기독교인들 모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인권과 인질 석방 등의 문제들은 핵, 안보 사안과 병행해서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 등 인질들의 석방, 정치범들을 돌보는 일과 국제적십자사의 정치범수용소 방문 조사 등 녹록하지 않은 질문을 핵 협상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하면 북한정권이 비핵화와 개방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지를 단기간에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북한정권은 물론 외부세계가 북한 내부를 들여다보고 수용소 환경을 보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이에 동의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며 “북한정권이 비핵화나 개방 의지가 없다면 30일, 60일, 90일 안에 이런 방법으로 증명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의 기독교인들에 “예수님 안에서 북한의 형제자매들을 위해 기도하며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며 “40~50만으로 추산되는 북한의 기독교인들은 아주 심각한 억압을 받고 있으며 우리는 그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도하고 그들의 필요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그는 북한의 주민들에게 “여러분은 절대 잊히지 않았다”며 “여러분은 절대 혼자가 아니며 우리가 매일 여러분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우리는 매일 여러분을 생각하고 있다. 우리는 북한에 계신 여러분과 함께 천국에 있거나 이 지구상에서 여러분이 자유로워지는 순간까지 여러분을 대변해 외치는 것을 절대로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VOA는 전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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