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26일 "이재명 정부는 위기 극복을 위한 국민 내각, 통합정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런 내용의 정치혁신 구상을 발표했다.

앞서 측근 그룹인 '7인회'가 백의종군을 선언하고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차기 총선 불출마 등을 발표한 데 이어 후보가 직접 통합정부 구성 등 정치개혁 방안을 내놓음으로써 쇄신 행보를 이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정파와 연령에 상관없이 국민을 위해 꼭 필요한 인재라면 넓게 등용해 '완전히 새로운 내각'을 구성하겠다"며 "위기 극복을 위해서라면 삼고초려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젊은 국민 내각을 구성하겠다"며 "청년 세대는 이재명 정부의 가장 든든한 국정 파트너다. 3040대 장관을 적극 기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나눠먹기식 회전문 인사로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겠다"며 "이재명의 국민 내각은 책상머리 보고서 리더십이 아닌 현장형 해결 리더십으로 일대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젊은 장관의 기용 영역에 대해서는 "과학기술 영역, 미래환경 영역, 에너지 관련 영역 등이 젊은 과학인재들이 맡기에 적정하다"며 "인공지능(AI)이나 디지털 영역도 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내각의 구체적 방안으로는 "총리에 대해 국민과 국회의 추천을 받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며 "헌법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국민과 국회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도록 추천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제 정치교체"라며 "(7인회) 일곱 분의 헌신, 송영길 대표의 결단,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정치의 존재 이유는 국민의 더 나은 삶이어야 한다"며 "그러나 지금 우리 정치는 대결과 분열, 혐오와 차별을 동원해서라도 상대를 굴복하게 만드는 자신들만의 '여의도 정치'에 갇혀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여의도에 갇힌 기득권 정치로는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불안한 리더십으로는 국민을 통합할 수 없다"며 "국민의 명령대로 하겠다. 대변화, 대혁신으로 국민에게 응답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 후보는 송 대표 불출마 선언 이후의 당내 쇄신 흐름과 관련해서는 "할 수 있는 최대치를 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도 "특정인들의 정치 은퇴랄까, 이런 건 제가 감히 직접 요구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기 때문에 국민의 의견을 모아 가며 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정치권이 내려놓아야 할 기득권을 묻는 말에는 "지방정부 책임자와 국회의원의 출마자격 제한이나 4선 연임 금지, 사퇴시한 등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며 "당내에서 논의되는 것 중에 당 지도부 선거에서 비중이 너무 대의원에 집중된 부분도 그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이 후보는 "대선 과정에서 격화되는 네거티브 공방에 대해 국민 여러분의 걱정이 많으신 줄 안다"며 "실망감을 넘어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면목이 없다.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저 이재명은 앞으로 일체의 네거티브를 하지 않겠다"며 "네거티브를 확실히 중단하고 오로지 민생, 미래, 국민들의 삶에 대해서만 말씀드리겠다. 야당도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권한 행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 그리고 자질과 능력에 대해서는 당연히 검증해야 하고 공방의 대상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이와 무관한 네거티브적 사안에 대해 공방하고 상대를 흠집내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당연히 선대위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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