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후보 측 김동철 전 의원, 안철수 후보 측 이신범 전 의원이 나와 토론
金, "두 후보 모두 자신의 당선보다 정권 교체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에서 생각 같다"
李, "단일화는 안 후보가 결정할 문제...원론적 수준에서 생각 밝히겠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야권 2대(大) 대권 주자의 ‘단일화’ 물꼬가 트일 수 있을까?

25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시민단체 ‘통합과 전환’을 이끌고 있는 주대환 ‘제3의길’ 발행인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직속의 정권교체동행위원회 지역화합본부장을 맡은 김동철 전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이신범 전 의원이 오는 27일 ‘더 넓은 연합의 정치가 필요하다’는주제로 열리는 토론회의 패널로 참석한다고 밝혔다.

‘통합과 전환’은 진보·중도보수 진영의 지식인들이 주축이 된 ‘만민토론회’를 모태로 발족한 시민단체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강원택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교수가 “명분 없는 단일화가 아니라 공동 정부 구성, 선거 제도 개혁 등 새로운 정치를 위한 연합의 정치를 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제를 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와 안 후보 모두 단일화와 관련해 언급을 자제하며 그 가능성에 선을 그어 왔다. 윤 후보는 단일화 관련 얘기가 나올 때마다 “선거 캠페인 중에 단일화 얘기를 하는 것은 정치 도리상 맞지 않는 일”이라고 했고, 안 후보 역시 지난해 11월 출마 선언 이래 줄곧 “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하지만 토론회 주최 측에선 “‘후보 단일화’ 논의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출했다고 한다.

윤 후보 측 김동철 의원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윤 후보와 안 후보 모두 자신의 당선보다 정권 교체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에서 생각이 같다고 본다”며 “그렇다면 단순한 정권 교체보다, 좀 더 수준 높은 정치 교체를 위한 단일화에 합의하자는 구상을 밝힐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이 “‘제왕적 대통령제’와 ‘적대적인 양당제’를 청산하고 ‘대화와 소통’ 그리고 ‘양보와 타협’의 정치 목표로 하는 정치 교체 논의도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볼 때, ‘단일화’를 통한 ‘정권교체’를 전제로 신(新)정권 창출 후 ‘내각제’로의 체제 전환까지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한편, 안 후보 측 이신범 전 의원은 “단일화는 안 후보가 결정할 문제”라며 “토론회에서 강원택 교수와 김 전 의원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고 내 생각을 원론적 수준에서 밝히겠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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