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송영길 당대표가 25일 오전10시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거취를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다음 총선에서 출마하지 않겠다"라면서 "서울 종로와 경기 안성, 청주 상당구 등 3곳의 보궐선거에 민주당 후보를 공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에서 제명 건의를 의결한 윤미향, 이상직, 박덕흠 의원의 제명안을 신속히 처리하겠다"라며 "이번 지방선거에 2030 청년들을 파격적으로 대거 공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대표의 이날 발표는 나름 승부수로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그간의 실언을 비롯한 각종 의혹에 따른 지지율 정체, 당내 강성 86세대 기득권화 등에 따른 경직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송 대표는 "변화와 쇄신을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현 정부여당을 겨냥해 누적됐던 '정권 교체 여론'을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뒤집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시기적으로, 지난 총선 이후 2년 동안의 많은 시기와 달리 대선을 코앞에 둔 상황인 만큼 유권자들이 이번 기자회견의 '진정성'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을지도 관건.
송 대표는 사과릴레이 행보도 이어갔다. 송대표는 "뼈아픈 부동산 정책 실패와 인사 검증 실패에도 국민께 제때, 제대로 사죄드리지 않았으며, 스스로의 잘못에 엄격하지도 못했다"라고 말했다.
송영길 당대표는 기자회견 직후 '세부 방안과 시기를 알려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것은 향후 당내 회의를 통해 정할 것"이라며 "우리 후보도 이에 따른 충격을 이해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같은 내용의 기자회견에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전날 상대원 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친형 故 이재선 씨 사건'을 언급, '어머니'를 언급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같은 날, 그의 '측근 7인회' 그룹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서 "이재명 정부에서 정부인사를 맡지 않겠다"라는 등 일보후퇴의 모습을 보이는 등 민주당 내 분위기가 '쇄신론'으로 모아지는 모습이 연출됐다.
지금까지의 송영길 민주당 당대표의 긴급 기자회견과 여당 후보 측의 모습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이 이를 쉽게 받아들일 것인지도 확실치 않다.
지난해 12월7일 이재명 후보는 서울대학교 금융경제세미나 강연회에 나서 "제가 '존경하는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말했는데(12월3일), 진짜 존경하는 줄 안다"라는 발언으로 '신뢰성 문제'를 야기한 바 있어서다.
이번 송영길 당대표가 긴급 기자회견으로 당내 쇄신 방안 가닥을 밝혔으나 이 시기 또한 대선을 불과 40여일 앞두고 있는 상황인 만큼 지난 문재인 정부 4년 동안 무엇을 했느냐는 비판으로부터 피할 수 없다는 시기적 문제도 있는 상황.
한편,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부터 경기 북동부 지역을 순회 중이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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