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비서 김잔디 씨, 20일 자서전 출간...권력과 이권 지키기 위해 마녀사냥 나선 좌익집단의 추악한 민낯 드러내
“자신들의 지위와 그를 통해 누려온 것들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람들”

20일 서점가에 한 책이 출간됐다.

‘나는 피해호소인이 아닙니다’

2016년부터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비서로 일하면서 성추행을 겪고, 2020년 4월 박 시장 비서실에서 함께 일했던 선배 직원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김잔디 씨(가명)가 쓴 책이다.

김 씨는 이 책에서, 비록 의도한 바는 아니었겠지만, 좌익 권력집단의 추악한 민낯을 여실히 드러내 보인다. 그녀가 경험한 ‘박원순의 서울시’는 약자를 전리품처럼 희롱하고 착취하는 집단이었다. 또한 자신들의 잘못이 드러나도 “그들이 지금까지 누려온, 그리고 앞으로 누릴 모든 것을 위하여” 진영이 똘똘 뭉쳐 진실을 은폐하고 마녀사냥에 나서는 광기의 집단이었다. 죽고 싶었지만 권력에 의해 “죽임당하고 싶지 않았”던 그녀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그들과 맞서기로 결심한다.

●“Sex를 알려줄게”...좌익의 대부 박원순 서울시장의 민낯

박원순 서울시장(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연합뉴스)

 

페미니스트이자 인권변호사로 알려진 박원순 서울시장은 ‘참여연대’ ‘희망제작소’ ‘아름다운 재단’ ‘아름다운 가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민족문제연구소’ 등 좌익 시민단체들의 출범과 성장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다. 서울시장으로 재직한 10년 동안 막대한 서울시 예산을 남용해 ‘좌파 생태계’를 만든 좌익의 대부이자 성자로 추앙받는다. 당시 그는 유력한 차기 대선후보로 손꼽혔다.

김잔디 씨의 증언에 따르면 박 시장은 2016년 하반기부터 자신의 여비서에게 사적으로 연락하기 시작했다. 2017년 1월 박 시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 대다수 비서진들이 교체되는 과정에서 사적 연락은 더욱 본격화됐다. 2018년 6월 서울시장 3선이 확정된 후부터 그는 “어떤 제왕적인 권력을 이룬 사람처럼” 선을 넘었고 멈추지 않았다. 박 시장은 시청 내실(침실)에서 자신의 여비서에게 직접 스킨십을 요구했다.

2018년 9월 박 시장은 김 씨에게 “여기 왜 그래? 내가 호 해줄까?”라며 그녀의 무릎에 입술을 갖다댔다. 김 씨는 책에서 “나는 탕비실에 가서 펌핑용 손세척제로 번질번질한 박 시장의 침이 묻어 있는 무릎을 깨끗이 닦았다. 너무 더럽고 찝질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내실에서 여비서와 둘만 있을 때 소원을 들어달라며 안아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자랑했던 박 전 시장이 밀실에서는 나이어린 여비서에게 이런 낯 뜨거운 짓을 서슴지 않았다니!

박 시장은 여비서에게 평소에 자주 셀카를 찍자며 어깨에 손을 올리고 허리와 엉덩이 등을 감쌌다고 한다. 코를 킁킁거리는 시늉을 하며 그녀의 냄새를 맡았다. 김 씨는 “평소 박 시장님은 화장실에 다녀와서도 손을 안 씻거나 자주 코를 팠다”며 “그런 손으로 내 신체에 자신의 몸을 닿는 것이 너무 불쾌했고 소름이 끼쳤다. 정말 수치스러웠지만 그와 나 사이에 존재하는 힘의 논리 때문에 그에게 대놓고 분명하게 그런 일은 하지 말아 달라는 말을 하지 못했다”고 했다.

2019년 그녀는 마침내 시장실을 탈출해 다른 부서로 이동했다. 그러나 박 시장은 사적 연락을 계속 시도했고 수위도 심각해졌다. 박 시장은 그녀에게 “다른 부서로 갔으니 몰래 만나기 좋겠다”고 했다. 2020년 2월에는 텔레그램 대화를 통해 성관계에 대한 상세한 묘사를 했다.

박 시장은 여자가 결혼을 하려면 섹스를 할 줄 알아야 한다며 그녀에게 성행위를 적나라하게 묘사하는 문자를 보냈다. 또한 런닝셔츠 차림의 사진을 보내면서, 자신한테 손톱 사진이나 잠옷 입은 사진을 보내달라고 했다고 한다. 사상 처음으로 서울 시청광장에서 동성애 퀴어 행사를 허락하고 대한민국이 동양에서 동성 간 결혼을 합법화하는 1호 국가가 되길 바란다고 공공연하게 밝혔던 박 시장. 사실은 그도 ‘손톱 페티쉬’나 ‘잠옷 페티쉬’ 혹은 ‘권력 페티쉬’를 가진 ‘성 소수자’였던 것은 아닐까.

박 시장은 자신의 여비서에게 밤늦은 시간에 뭐하고 있냐고 혼자냐고 물으면서 “내가 지금 갈까” “나 혼자 있어” “나 별거해” “셀카 사진 보내줘” “오늘 안고 싶었어” “오늘 몸매 멋지더라” “내일 안마해줘” “내일 손잡아줘”와 같은 김 씨의 표현을 그대로 옮기자면 “누가 봐도 끔찍하고 역겨운 문자를 수도 없이 보냈”다. 김 씨는 “말단 공무원으로서 나는 그의 존재와 성취 앞에 무력했고, 문제 삼고 싶지 않았다. 아니 두려웠다. 이 일을 크게 만들었을 때 내가 감당해야 할 현실이 무서웠다”며 “그래서 최대한 그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그의 행동을 멈추도록 하려고 노력했다”고 썼다.

●좌익이 권력집단의 ‘노동착취’

김잔디 씨는 오전 6시 30분까지 출근해 20여개가 넘는 시장의 하루 일정을 일일이 다 보좌해야 했다. 박 시장의 통풍약을 서울대학병원에서 5번이나 대리처방 받아 타오기도 했다. 현행법상 대리처방은 거동이 불편한 환자의 직계 가족 등 보호자에게만 허용된다. 즉 박원순의 서울시는 시장의 편익을 위해 공무원들에게 불법행위를 명령한 것이다.

비서였던 그녀는 시장님의 시간과 체력을 아끼기 위해 식사 때마다 ‘밥 차리기’를 했다. 박 시장이 일회용품 사용을 싫어해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일회용기에 담겨진 음식들을 일반 식기에 옮겨 담아 차렸다. 10명이 넘는 사람들의 밥을 차리기도 했으며, 주말에 4끼를 차렸던 일도 있었다. 그녀는 “가끔은 시장의 심기보좌를 위해 말동무가 되어 밥을 같이 먹어야 했고, 중간에 간식으로 5첩 과일상과 떡을 차려야 했다”며 “노동자를 위한다는 그들의 신념에 비추어 볼수록 더욱더 가혹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명절이 되면 박 시장의 가족을 위해 백화점에서 명절 음식을 직접 사다 준비해야 했다. 김 씨는 2017년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 기간 박 시장의 시장실에서 민주당의 선거캠프 회의와 주요 차담, 각 지역위원회나 지지 그룹의 방문이 끊이지 않았다며 “소박함 뒤편에 숨겨진 노동착취적 선거운동”이라고 꼬집었다.

“비서실의 관리자들은 그러한 사명감을 심어주는 대신 사소한 ‘허드렛일’과 ‘사적 노무’를 무자비하게 시켜댔습니다. 공적인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은 차치하더라도 대리처방, 명절 음식 장보기, 휴가 음식 챙기기 등 자괴감이 드는 업무들이 많았습니다. 언제나 노동자의 곁에 있다고 주장해온 정치인과 그를 보좌하는 사람들이 비서들에게 이러한 업무를 시켰습니다...”

●서울시청이 비서실 직원의 성폭행 잘못을 덮은 이유

2020년 4월 14일 김잔디 씨는 회식 후 비서실에서 같이 일했던 선배 직원으로부터 모텔로 끌려가 성폭행을 당한다. 서울시청은 이 사건을 단순 해프닝으로 덮으려 했다. 시청은 “피해자에게 어떤 연락도, 공정한 조사도 없이” 가해자를 다른 부서로 이동시켰다. 김 씨는 시청이 “소속 직원이 범죄에 연루되었을 때 직위해제나 대기발령을 하는 통상적인 절차에 부합하지 않은 조치를 내렸다”며 “그 이유는 아마 이 사건이 박원순 시장의 이미지와 지지율에 영향을 끼칠 것에 대비해 먼저 가해자의 소속을 비서실에서 다른 부서로 옮긴 것이 분명했다”고 밝혔다.

●피해자 고소 사실 유출하고 ‘피해 호소인’ 신조어 만든 좌익 여성계

2020년 7월 김 씨는 박 시장을 고소하기로 한다. 그러나 고소장을 접수하기도 전에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가 김영순 상임대표에게 이 사실을 보고했다. 김영순이 이를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남 의원은 또다시 이 사실을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통보했다. 피해자가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받는 동안 그들은 박 시장과 대책회의를 했다. 박 시장은 결국 7월 9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특히 남인순 의원은 그녀를 ‘피해 호소인’이라고 부르며 2차 가해에 나섰다. 김 씨는 말한다. “국회의원 남인순은 피소 사실 유출에 분명히 책임이 있는 사람이다. 남인순 의원의 잘못된 판단과 행동의 결과 박원순 시장은 나에게 저지른 성추행, 성희롱 가해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죽음으로 도피했고 나는 유력한 정치인을 죽음으로 몰아간 ‘살인녀’ 등의 공격과 음해를 고스란히 감내해야 했다... 남인순 의원은 그렇게 중간에서 피소 사실 유출의 다리를 놓고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심지어는 시장님 자살 이후 성폭력 사건이 알려진 이후 나를 ‘피해호소인’이라고 지칭하면서 2차 가해를 하기도 했다. 그런 사람이 뻔뻔하게 서울시장 후보 박영선 캠프에서 다시 여성 인권을 부르짖는 모습을 언론을 통해 보면서, 감정을 제어하기 어려웠다...”

●피해자 신상털기와 마녀사냥에 나선 좌파들

박 시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김 씨는 박 시장 지지자들로부터 2차 가해의 집단 린치를 맞았다. 그들은 김 씨의 신상을 털어 실명과 사진,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다. 한 검사는 그녀가 박 시장과 팔짱을 찍은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자신이 박 시장을 ‘성추행 했다’고 비아냥거렸다. 그리고 김 씨를 ‘꽃뱀’으로 몰아갔다. 박 시장 생일 동영상을 유포하며 그녀가 박 시장의 어깨에 손을 올린 것을 두고 ‘꽃뱀’이라고 냥했던 사람들에게 그녀는 말한다. “그 당시 카메라 앞쪽에는 2~30명의 비서진이 있었고, 생일축하 행사시 시장이 직접 수많은 사람 중 저만을 특정하여 ‘000이라와!;라고 지시해서 저는 억지로 불려나가 그의 옆에 서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때에도 분명 다른 직원들이 함께 해주기를 요청했으나 아무도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저는 결벽증이 있기 때문에 평소 용변을 본 뒤 손을 닦지 않고 코를 자주 파던 고인의 손을 만지는 것이 죽기보다 싫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웃으며 행사에 참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행사가 끝나자마자 항균 성분이 있는 손 세정제로 바로 손을 씻었습니다... 어깨에 손을 올린 것 관련, 당시 미시어 담당 비서관이 SNS에 올릴 생일 영상을 촬영 중이었는데 ’비서실 공식 카메라‘가 있는 쪽을 바라보라고 자세를 잡아드린 것입니다. 이것을 추행으로 몰아가려면, 고인은 반드시 살아서 본인이 그 당시 불쾌했다는 사실관계로 법적 쟁의를 지속했어야 합니다...”

신변의 위험을 느낀 김 씨는 거처를 옮겨야만 했다. 그녀는 이 모든 과정이 너무 힘들어 정신병원에 입원했고 약물을 복용하며 치료를 받았다. 신분을 숨기기 위해 개명을 하고 성형수술까지 받았다.

●권력자의 편에 선 서울시

서울시는 박 시장의 장례를 서울시 기관장으로 치르고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했다. 서울시는 김 씨를 “피해를 호소하는 직원”이라고 부르며 2차 가해를 가했다. 또한 시는 경찰의 수사 발표가 끝나자 “증거 인멸의 우려가 없다”며 박 시장의 공용폰을 유가족에게 돌려줬다. 오성규 전 비서실장은 경찰의 수사 발표가 있던 날 박 시장의 성추행에 대한 고소는 거짓 고소임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 다음 날 검찰에서 성추행 방조에 대한 불기소 처분과 박 시장이 피해자에게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문자를 했다는 것’을 발표하자 그는 침묵했다.

●재집권 위해 양심을 버린 민주당

2021년 4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은 당헌·당규를 고쳐 자당 소속 후보를 내는 파렴치한 짓을 저질렀다. 당초 민주당 당헌·당규에는 자당 소속 인사에게 귀책사유가 있어 치르게 된 보궐선거에서는 도의상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조항이 있었다. 그러나 이낙연 당시 민주당 대표는 당원 투표를 통해 후보를 낼지 여부를 묻겠다고 했고, 실제로 보궐선거에 후보를 냈다. 김 씨는 당시 민주당 당내 경선에 나선 우상호 의원이 박 시장의 유족을 공개적으로 위로하는 글을 발표하자 그에게 공개 편지를 보냈다. “유족에 대한 의원님의 공감이 피해자인 저와 제 가족에게는 가슴을 짓누르는 폭력입니다. 전임 시장의 정책을 계승한다고 하셨지요. 공무원이 대리처방을 받도록 하고 시장의 속옷을 정리하게 하고 시장 가족들이 먹을 명절 음식을 사는 일들도 정책으로 계승하실 건가요...”

“약자의 보호와 인권을 강조해오던 그들은 정작 중요한 순간에 본인들의 지위와 그를 통해 누려온 것들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저를 향한 다양한 공격들도 그간 여성과 인권을 보호한다고 주장했던 고 박원순 시장과 그 보좌진을 둘러싼 이중적이고 위선적인 모습을 계속해서 드러내는 행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제 아닌 것은 아닌 것이라고 말하는 사회가 되기를 원합니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반성하고, 사과하고, 용서하는 사회로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문재인 정권 5년, 허물어지고 있는 것은 비단 보수우익뿐만은 아닌 것 같다.

이 세상에서 자신들이 가장 정의롭고, 공정하며, 약자의 편에 서 있다고 믿었던 좌익들도 빛 가운데 드러난 자신의 추악함을 깨닫고 몸서리치고 있다. 좌익 역시 무너지고 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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