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정방송 국민감시단 성명 발표..."여당 선거운동원인가, 공영방송 진행자인가?" 문제 제기
"5大 공영방송, 親여당 후보 보도만...언론노조 집행부 출신 경영진이 가장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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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영방송의 편파 보도 행태를 감시하는 초(超)정파 시민단체 ‘20대 대통령선거 불공정 보도 국민 감시단’이 지난해 11월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발족식을 열었다. 2021. 11. 30. / 사진=박순종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 불공정보도 국민 감시단’(이하 ‘감시단’)이 20일 그간의 활동 결과를 종합해 공영방송의 편파적 보도 태도를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공영방송이 사실상 여당·더불어민주당의 ‘선거 운동원’ 역할을 하고 있다며, 동원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총력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여당 선거 운동원인가, 공영방송 진행자인가?〉라는 제목의 이날 성명에서 ‘감시단’은 모니터링 대상인 KBS·MBC·연합뉴스·YTN·TBS 등 5개 공영방송 모두의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들의 일방적으로 민주당에 유리한 편파 방송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당 후보의 발언과 대성 공약에 대해서는 의도와 배경, 구체적 내용을 언급하면서 긍정적 분위기를 조장하는 한편, 유력 야당 후보에 대해서는 한결같이 포퓰리즘, 후보의 능력 의문, 캠프 보고 채널 문제, 구태 정치인들의 공약 등의 문제가 많다며 비난 일생의 방송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감시단’은 그 이유로 구조적 문제를 들었다. 공영방송사 경영진 대부분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언론노조 집행부 출신이거나 친(親)언론노조 출신 인사들이기 때문에, 이들 대부분이 정권이 교체되면 자연스럽게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인물들이어서 자연스럽게 정부·여당에 치우친 보도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게 ‘감시단’의 분석이다.

그러면서 ‘감시단’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영방송 사장들을 상대로 최소한의 자격도 없는 이들 편파 방송 진행자들을 즉각 방송에서 퇴출시킬 것을 요구하는 한편 왜곡·편파 방송을 주도하며 여당 ‘선거 운동원’의 태도를 보여 준 방송 진행자들의 행태를 ‘국민의 올바른 참정권 행사를 방해하는 매우 위중한 사안’으로 판단하고 사법 기관 제소 및 고발 등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선거 때마다 반복돼 온 공적(公的) 언론 기관의 편파·왜곡 보도를 막음으로써 한국 언론의 공정한 선거 보도 문화를 정립하고 민주주의를 수호하며 국민의 소중한 참정권이 제대로 행사될 수 있도록 기여한다’는 목적으로 초(超)정파 시민단체로서 발족한 ‘감시단’은 2021년 12월1일부터 본격적으로 공영방송에 대한 모니터링 작업을 개시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이하 ‘제20대 대통령선거 불공정보도 국민 감시단’ 성명서 전문(全文).

여당 선거 운동원인가? 공영방송 진행자인가?
KBS 최경영/주진우 MBC 김종배 YTN이동형 TBS 김어준

작년 12월 1일 대선 불공정 보도 국민 감시단이 활동을 시작한 지 8주째에 이르러 국민감시단은 5개 공영방송사의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들의 편파 방송이 더 이상 방치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고 판단한다. 공영방송사의 진행자들은 시사평론가나 공영방송 종사자로서 매우 높은 객관성과 균형감이 요구됨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주도하는 극단적이고 천박한 편파 방송은 한국 방송 70년 역사상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이다.

이들은 모두 여당 후보의 발언과 대선 공약에 대해서는 의도와 배경, 구체적 내용을 언급하면서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장하는 반면 유력 야당 후보에 대해서는 한결같이 포퓰리즘, 후보의 능력 의문, 캠프 보고 채널 문제, 구태 정치인들의 공약 등의 문제가 많다며 비난 일색의 방송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이 공영방송의 진행자라기보다는 여당의 선거 운동원이나 다름없다는 국민들의 지탄을 받고 있다.

KBS 1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는 지난 1월 13일 MBC가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사적 대화를 방송하기 전에 이를 사전에 이슈화하려는 듯 당시 이 사안의 방송 적합성 논란이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MBC 보도의 정당성을 옹호하는 주장만을 방송에서 반복적으로 늘어놓았다. 통화를 녹음한 매체가 정치 공작을 하듯 답변을 유도하고 이를 정치적 성향이 강한 매체와 공유하는 등 취재 윤리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이 제기될 수 있음에도 그러한 내용은 일절 다루지 않았다.

대통령 후보 부인 검증의 필요성 이상으로 대통령 후보자 검증이 필요한 만큼 MBC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형이나 형수와 나눈 대화도 방송해야 한다는 우리 사회 일각의 주장 역시 전혀 언급하지 않는 편파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또 최 씨는 지난 1월 10일 방송에서 '멸공' 논란을 언급하며, '멸공' 논란과 직접 관련이 없는 일부 기업이나 부유층의 일탈 행위를 왜곡․과장하며 정권에 비판적으로 보인 특정 기업에 대해 부정적 이미지 씌우는데 집중했다.

‘멸공을 핑계로 한국 재벌 기업들이 번 만큼 세금 내기는커녕 그마저도 깎아보려고 합법적으로 로비를 하거나 세금 내기 싫어서 탈·불법적으로 조세 회피처, 도피처에 돈을 숨겨놓거나, 이중 국적자라도 괜찮다는 게 멸공주의자들의 생각이라면!... 본인들도 군대 안 가고, 그 족벌 언론의 사주들이나 아들들도 군대 안 가잖아요! 그러면서 멸공하자고 하면 어떻게 합니까?’ 등의 발언을 일삼으며 이게 공영방송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의 발언인지 여당 선거운동원이 분에 못 이겨 막말 수준의 적개심을 표현한 발언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의 발언들을 이어갔다.

이 같은 행태는 YTN의 이동형 진행자 역시 동일하다. 이동형 진행자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멸공 논란과 관련해, 역시 근거 없이 상식 밖의 논리로 특정 야당 유력 후보를 신랄하게 비난했다.

이 씨는 지난 1월 10일 자신이 진행하는 방송에서 ‘최근에 윤석열 후보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운영하는 땡 마트를 찾아가서 달걀, 파, 멸치, 콩을 사는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렸습니다. 앞 글자만 따면 달파멸콩이 됩니다. 이렇게 유치할 수가 없습니다. 북진 통일 한번 해보겠다는 겁니까?’라고 발언했다. 마트에서 구입한 생필품 논란을 두고, 무지막지하게 북진 통일로 확장시키는 발언은 많은 국민들로 하여금 이 씨가 과연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로서의 최소한의 자질이나 이성적인 판단력을 갖고 있는지를 의심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편파 방송의 심각성은 현 정부 들어 노골적인 편파 방송으로 오랫동안 지탄을 받아온 TBS 김어준 씨를 빼놓을 수가 없다. 김 씨는 지난 1월 14일 열린공감TV 강진구 기자를 초청해 근거도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윤핵관이 있으며, 윤핵관이 무당이다.’라는 제보를 했다는 내용을 집중적으로 방송했다.

이날 김어준 씨는 강진구 기자에게 캠프 내 무당의 상주 사실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묻지 않았고, 강 기자 역시 여기에 대해 구체적인 근거 설명을 하지 않았다. 이런 발언들이 제대로 된 언론 종사자라면 하지 말아야 하고, 할 수도 없는 것임을 감안하면 이들의 숨은 진짜 의도가 무엇인지 매우 궁금하다. 이 같은 행태는 지난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당시 자행된 생태탕 엉터리 제보를 연상케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을 경악케 했다.

황당한 편파 방송 진행자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인물은 MBC 시선집중의 김중배 씨이다. 김 씨의 발언은 공영방송 진행자로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매우 비상식적인 것이었다. 김 씨는 연초 1월 6일 방송에서 윤석열 후보의 선대위 해체 결정을 독재 정권 시절의 비상계엄령이라며 비상식적인 비유를 들어 주장했다. ‘어제 윤석열 후보의 결정은 김종인, 이준석, 윤석열 삼두체제가 이제는 아니고, 황제 체제로 가기 위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것이다. 저는 이렇게 정리를 하겠습니다.’라고 발언해 이 진행자가 과연 온전한 정신을 가진 사람인지 듣는 사람의 귀를 의심하게 했다.

효율적인 선거를 위해 선거 체제를 다양하게 변화시키는 것은 어떤 대선 캠프에서도 흔히 있는 일이며 이재명 후보의 캠프 역시 지난해 이와 비슷한 효율화 과정을 거쳤다. 당시 여당의 캠프 축소에 대해 김 씨는 이런 야당 후보를 향한 방식의 비판을 전혀 하지 않았다.

편파 진행자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은 KBS 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의 진행자 주진우 씨이다. 작년 연말 12월 20일 방송에서 주 씨는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초청했다. 선거에 출마한 후보를 인터뷰한다는 것은 하나의 검증 과정임에도 이날 진행자 주진우 씨는 시종일관 이재명 후보 띄우기에 전념했다. 마치 캠프 선거 운동원처럼 ‘이재명은 합니다’라는 말을 7번이나 반복했고, 유사한 표현도 수차례 반복적으로 이야기했다.

대선 후보를 검증한다고 하면 그가 곤란해 하는 이슈에 대해서 제대로 질문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의 전과 4범 이력이나 대장동 특혜 과정에서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자신의 역할, 그리고 최근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거둔 그의 부하들에 관한 입장은 국민적 관심사라는 측면에서 당연히 질문했어야 할 사안들이었다. 하지만 진행자 주진우 씨는 이재명 후보를 상대로 정반대의 태도를 보였다. 시종일관 노골적으로 집권당의 후보를 추켜세우는 낯 뜨거운 정권 비호, 정권 응원 방송을 했다.

사실 위에서 언급한 공영방송사의 경영진들은 대부분 언론노조의 집행부 출신이거나 친 언론노조 출신 인사들이다. 이들은 과거 현 정권 탄생 전후 각종 선거 과정에서 한편으로는 방송의 독립을 외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현 집권 세력과 각종 정책 협약을 맺는 등 사실상 여당의 선거 운동을 지원하는 노골적인 이중적 행각을 보여 왔다. 이 때문에 이들 공영방송의 경영진들이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로서 자격이 없고 비상식적인 인물들을 불러 앉혀 국민의 귀중한 세금을 낭비해가며 편파 방송을 방치, 조장하고 있는 것은 현 정권의 연장에 이들 경영진들의 운명이 달려있기 때문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대선 불공정 보도 국민감시단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영방송 사장들을 상대로 최소한의 자격도 없는 이들 편파방송 진행자들을 즉각 방송에서 퇴출시킬 것을 요구한다. 이들이 지금까지 방송에서 보여 온 행태는 공영방송의 진행자가 아니라 여당의 선거 운동원의 행태와 다름없는 것이었다. 이들이 매일 방송에서 떠들어 대는 왜곡되고 편파적인 정보들은 국민의 올바른 참정권 행사를 방해하는 매우 위중한 사안으로 판단해 우리는 이들 방송사의 경영진과 간부, 기자, PD, 진행자, 해당 프로그램을 상대로 시청 및 청취 거부 운동과 선관위, 방통위 등 사법 기관 제소, 고발 등 국민감시단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총력 대응할 것임을 강력히 천명한다.

2022년 1월 20일

20대 대선 불공정 보도 국민 감시단 참여 언론·시민 사회단체

KBS직원연대, MBC노동조합, 바른언론인모임, 공정방송을걱정하는시민의모임, 신전대협, 대학생공정방송감시단, 환경문화시민연대, 환경과복지를생각하는시민의모임, 환경과사람들, 21녹색환경네트워크, 아리수환경문화연대, 좋은학교운동연합, 자유교육연합, 행․의정감시네트워크, 민주사회시민단체연합, 민주주의이념연구회. 자유기업원, 복지포퓰리즘추방국민운동본부, (주)선진복지사회연구회, 한국시민단체네트워크, 전국NGO연대, 한국도농상생연합회. 범시민사회단체 연합.(23개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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