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홍준표 의원 간 비공개 회동 직후 터져나온 '보궐선거 공천권(보궐권) 문제'에 대해 이준석 당대표가 20일 말문을 열었다. 알고보니, 이날 갑자기 불거져 나온 '보궐권 문제'는 이미 당내에서 상의 중이었던 사항이었던 것.

이준석 당대표는 이날 오후1시경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우리 당은 지난 월요일 최고위 회의를 통해 여론조사 공천을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방침을 정한 바 있다"라고 일축했다.

이같이 밝힌 배경으로는,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홍준표 의원이 윤석열 후보를 만난 자리에서 보궐건 중 특정 인사를 지목해 공천할 것을 요구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는 데에 있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홍준표 의원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을 각각 서울 종로와 대구 중·남구에 전략 공천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윤석열 후보는 이같은 보도가 나온 직후 '당내 갈등설'을 추정하는 이야기가 정가를 휩쓸고 있다는 점에 대해 곧장 펜앤드마이크를 비롯한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원칙에 따라 공천한다는 방침"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해당 보도에 따른 파장은 홍준표 의원에게도 영향을 준 모양새다. 펜앤드마이크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 일대에서 만난 홍준표 의원은 곧장 "최재형 전 원장 같이 깨끗하고 행정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서울 종로구에 공천할 경우 국정 능력을 보완할 수 있다"라며 "국정 능력을 담보할 수 있는 조치로 그런 사람들이 대선 전면에 나서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제가 (어제)윤석열 후보에게 요청한 것인데, 그런 것을 또 자기들끼리 염불에는 관심없고 잿밥에만 관심이 있다는, 공개적으로 또 그걸 말하고 갈등을 증폭시키는 사람들이 대선을 이끌어서야 되겠느냐"라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전날부터 터져나온 '보궐권' 문제는, 이날 아침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지도부-선거대책본부 연석회의에서 공개 거론됐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이 이날 아침 첫 모두발언에서부터 "제가 얼마 전 당의 모든 분들이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할 때라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 바가 있다"라면서 경고성 메시지를 날렸는데, 이 메시지가 홍준표 의원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 데에 따른 것이다.

한편, 이준석 당대표는 이날 '보궐권'을 묻는 기자들에게 "그 부분에 대해서는 권영세 본부장이 후보와 의견 조율을 통해서 논의하는 과정이었다"라고 전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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