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F-5E 전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고(故) 심정민 소령(29·공사 64기·추서 계급)의 영결식이 14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공군 제10전투비행단에서 부대장(部隊葬)으로 엄수됐다. 심 소령의 운구는 국립대전현충원으로 향했다. 2022.1.14.(사진=연합뉴스)
공군 F-5E 전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고(故) 심정민 소령(29·공사 64기·추서 계급)의 영결식이 14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공군 제10전투비행단에서 부대장(部隊葬)으로 엄수됐다. 심 소령의 운구는 국립대전현충원으로 향했다. 2022.1.14.(사진=연합뉴스)

KF-5E 전투기를 조종하던 중 민간인 피해를 막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해 전국민을 눈물짓게 만든 故 심정민 공군 소령의 영결식이 지난 14일 경기도 수원시 공군 제10전투비행단에서 엄수된 가운데, 고인은 이날 오후4시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영면에 들었다.

그런데, 정작 이날 현 집권여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부대변인이 "주적(主敵)은 간부"라고 말해 계속 물의를 일으키는 모양새다.

여기서 그가 말한 "주적은 간부"라는 발언에 따르면, 보는 이에 따라 국군의 장교·부사관 등은 모조리 주적(主敵)이라는 뜻으로도 해석이 가능하기도 하기 때문.

아니나다를까,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날 <대한민국의 국군장병을 '주적'이라 비하하고 모욕한 민주당 하헌기 대변인의 공식퇴출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등장한 상태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하헌기 수석부대변인의 연합뉴스 출연 모습. 당시에는 청년 대변인이라는 직함이었다. 2021.09.04(사진=연합뉴스 캡처, 편집=조주형 기자)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하헌기 수석부대변인의 연합뉴스 출연 모습. 당시에는 청년 대변인이라는 직함이었다. 2021.09.04(사진=연합뉴스 캡처, 편집=조주형 기자)

우선, 사건 개요는 다음과 같다. "주적은 간부"라는 망언(妄言)을 쏟아낸 인물은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의 하헌기 수석부대변인이다. 그는 이날 오후 자신의 SNS에 이같이 올렸다가 문제가 되자, 글을 내렸다.

그러다 15일 다시금 SNS에 "복무시절 숱하게 따라했던 말일 뿐"이라면서 "군대란 것의 목적이 뭐냐는 문제"라고 말한다. 이어 "군 간부에 대한 비하로 받아들였다면 유감이며 그런 의도는 없었다"라고 밝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적(主敵)은 간부"라는 그의 발언은, 이날 민간인 피해를 막기 위해 추락하는 전투기 안에서 충돌 시점까지 스스로 조종간을 놓지 않았던 故 심정민 공군소령의 영결식이 치러졌던 날 쏟아냈다는 점에서 여론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이를 지켜본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곧장 "이는 국가의 안녕과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목숨바쳐 충성하는 군인 모두를 모욕한 것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직접 사과하라"며 꼬집었다.

공군 F-5E 전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고(故) 심정민 소령(29·공사 64기·추서 계급)의 영결식이 14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공군 제10전투비행단에서 고인의 유족과 동기생, 동료 조종사 및 부대장병이 참석한 가운데 부대장(部隊葬)으로 엄수되고 있다. 2022.1.14 (사진=연합뉴스)
공군 F-5E 전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고(故) 심정민 소령(29·공사 64기·추서 계급)의 영결식이 14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공군 제10전투비행단에서 고인의 유족과 동기생, 동료 조종사 및 부대장병이 참석한 가운데 부대장(部隊葬)으로 엄수되고 있다. 2022.1.14 (사진=연합뉴스)

그의 말을 조금 더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김용태 청년최고위원은 "장교든 부사관이든 용사든 모든 군인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데, '주적은 간부'라면서 국민을 갈라치기할 시간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북한을 향해 말을 하시라"고 지적했다.

더욱이 지난 14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후 평안북도 내륙에서 동쪽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체 2발을 발사한 날이기도 하다.

북한의 도발이 있던 날 등장한 "주적은 간부"라던 그의 발언을 국민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앞서 언급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주적은 간부"라던 하헌기 민주당 수석부대변인에 대해 정계 퇴출을 요구하는 분노의 청원글이 등장한 상태다.

펜앤드마이크는 바로 이 청원글 내용을 전문으로 밝힌다. 전문 공개 이유는, '주적은 간부'라는 발언 그 자체보다 이날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을 모두 바라 본 국민들의 시선이 해당 청원글에 모두 담겨 있어서다. 다음은 그 전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14일 하헌기 민주당 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의 퇴출을 요구하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2022.01.14(사진=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편집=조주형 기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14일 하헌기 민주당 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의 퇴출을 요구하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2022.01.14(사진=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편집=조주형 기자)

[대한민국의 국군장병을 '주적'이라 비하하고 모욕한 민주당 하헌기 대변인의 공식퇴출을 청원합니다.]

우리의 주적은 ‘간부’라며 대한민국 국군장병을 비하하고 모욕한 민주당 청년대변인 하헌기씨의 '공식 퇴출'을 청원합니다.

페미니스트들의 국군장병 비하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022년 1월14일 18시경 민주당 청년 대변인 하헌기는 본인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우리의 주적은 간부'라는 국군장병 비하 게시글을 게시하였습니다. 그것도 전투기 추락으로 순직하진 공군 ‘간부’ 심정민 소령님의 영결식이 있던 날에 말입니다... 대통령 후보의 '주적은 북한' 발언이 나온지 1시간여만에 벌어진 일 입니다. 현 시간에도 장교 부사관 병사 할 것 없이 우리는 북한과 24시간 대치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주적은 엄연히 북한이며 대한민국 헌법에도 북한은 한반도 북부지방을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는 공산집단으로 규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여당의 대변인이란 신분으로 하헌기씨는 우리의 주적을 북한이 아닌 간부라고 주장을 하는것을 보고 제 1여당의 수준에 참담함을 금치 못하였습니다.

북한은 정전이래 4천번의 도발을 해오고 있고 최근에도 초음속 미사일로 우리 안보를 위협해오고 있으며 수년전엔 연평도 포격 천안함 사건으로 아까운 장병들의 목숨까지 앗아간 불법집단입니다.

그들을 위로 하진 못할망정 여당의 대변인이란 사람이 조롱조로 우리의 주적은 간부라며 현 시각에도 장병들과 함께 목숨을 지키고 싸우는 부사관 장교들에 대한 모독을 하였습니다.

일전 민주당 대변인 하헌기씨는 자신을 비판하는 개그맨에게 막말을 일삼아 논란이 된 적이 있습니다.

패배자 XX 개XX라는 욕설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얼마나 대단한 벼슬감투를 달았길래, 일반 국민에게 패배자라는 소리를 할 수 있을까요?

다시 한번 이것이 대한민국 현 여당 대변인의 수준이란 것에 국민으로서 참담함을 느끼는 바입니다.

국민이 정치인의 눈치를 봐야하며 정치인은 국민 무서운 줄 모르는 이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하헌기는 사인(私人)이 아닌 공인(公人)의 신분으로 절대 입 밖에 꺼내선 안 될 발언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일체 반성이나 사과 조차 없는 태도를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

민주당 청년대변인 하헌기의 공식퇴출을 청원하는 바입니다.

대한민국의 국군장병을 '주적'이라 비하하고 모욕한 민주당 하헌기 대변인의 공식퇴출을 청원합니다./

민주당 선대위 하헌기 수석부대변인의 지난 14일자 SNS글. 2022.01.14.(사진=하헌기 민주당 선대위 수석부대변인 SNS, 편집=펜앤드마이크)
민주당 선대위 하헌기 수석부대변인의 지난 14일자 SNS글. 2022.01.14.(사진=하헌기 민주당 선대위 수석부대변인 SNS, 편집=펜앤드마이크)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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