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11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의 야권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저는 단일화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이번 대선의 단일화 원칙, 조건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조건이라든지 이런 것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저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이유가 제가 대통령이 되고, 정권교체를 하겠다고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선에서 단일화 없이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사로 받아들여도 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선의 성격에 대해선 "무능하고 위선적인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정권교체의 실현"이라며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 돼야 하며, 정권교체는 그 수단"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지금 대한민국은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정치는 진영에 갇혀 있고 정부는 무능하고 사회는 기득권이 판을 친다면 우리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제에 대한 개헌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안 후보는 "제왕적 대통령제를 분권형 대통령제로 바꾸고 시대가 요구하는 여러 가지 새로운 가치들을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내각제, 이원집정부제, 4년 중임제 대통령제에는 선을 그었다.

내각제에 대해 "현재 양당제 체제에서 바로 내각제로 넘어가는 것은 최악"이라며 "내각제는 다당제가 가능한 국회의원 선거 제도를 통해 다당제가 확립된 다음에 내각제로 넘어가는 것이므로, 옳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원집정부제에 대해서도 "야당의 대통령 후보가 대통령이 되고 여당의 대통령 후보가 총리가 되면 어떻게 되겠나. 5년 내내 싸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가 주장하는 것은 단순히 임기를 4년 중임제가 아니라 대통령의 제왕적인 권력을 분산하는 것으로 권력 축소형 대통령제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으로 '시대 교체'를 제시하면서 '과학 중심 국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산업화, 민주화를 성공적으로 거치고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하는데 불행하게도 그 선에서 멈췄다"며 "70∼80년대 사고방식에 사로잡힌 정치권이 발전을 가로막고 있었는데 시대 교체를 통해 그것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념과 진영 정치의 시대에서 벗어나 과학과 실용의 시대가 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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