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아예 후보 제끼고 개혁의 주연 되려 해"
"野 의원 10명 중 7, 8명이 이준석 백의종군 바란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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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측이 전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선대위 해체가 후보도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단행된 것이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전날 선대위 해체와 더불어 진행됐던 당 지도부 해산 국면에서 끝까지 자리를 지키겠다고 한 이준석 대표에게 백의종군을 압박하는 목소리도 표면화됐다.

김영환 전 의원(선대위 인재영입위원장)은 4일 오전 페이스북에 "이런 개혁은 또 없다"며 김종인 위원장을 정면 조준했다. 그는 "후보가 연기자가 되라는 것은 감독과 연기자가 대본을 가지고 함께 움직일 때나 가능한 것"이라며 "그런데 이준석과 김종인은 아예 후보를 제끼고 개혁의 주연이 되어 간다"고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후보가 선수이기에 후보를 허수아비로 만드는 개혁은 없다. 경기에 이길 수 없다"며 "후보를 살리는 개혁, 후보가 중심이 되는 개혁이 되어야 한다. 후보 모르게 저지르는 개혁은 후보가 개혁을 반대할 때나 가능한 것"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김경진 전 의원(선대위 상임공보특보단장)도 4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종인 위원장의 독단적 결단을 비판하며 "이준석 대표는 백의종군하는 게 맞다는 게 개인적 의견"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는 '이 대표가 여기서 백의종군하면 2030 지지율이 확 떨어질 수 있다'는 진행자의 반응에도 "이미 후보의 젊은층 지지율은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며 "이준석 대표 자체가 2030를 무슨 완벽하게 대표한다, 또 이준석 대표 없이는 2030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 이 얘기도 어떻게 보면 과대포장된 주장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 사퇴가 국민의힘 내에서 어느 정도 여론이 형성됐나'라는 질문에 "제가 만나는 사람 중에 10명 중에 한 7, 8명 정도는 대표께서 백의종군을 해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의견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정권교체를 바라고 있는 국민들의 여망에 이준석 대표의 어떤 자세가 부응할 것이냐, 이런 기준으로 봤을 때 한 80%는 물러나서 백의종군하시는 게 좋겠다(라고 말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가 직을 버리고 물러나 백의종군해 윤석열 후보의 2030 지지율을 책임지라는 것이다. 이 대표가 2030 지지율을 책임져야 한다는 주장은 윤 후보 측이 경선 직후부터 줄곧 내비쳐온 대체적 시각이다. 이 대표가 논란을 일으킬 때마다 "2030 지지율 올리는 게 자기 일인데 자기 할 일 내팽개치고 후보를 흔든다"는 류의 성토가 나왔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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