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캡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이대로 가면 선거에서 질 것이라는 비상 경고등이 사방에서 켜지자 향후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선대위 해체를 통해 원점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2030을 등돌리게 한 신지예 새시대위 수석부위원장 영입에 대해서도 청년들에게 거듭 사과드린다며 몸을 한껏 낮췄다.

윤 후보는 3일 페이스북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오늘 신지예 부위원장이 사퇴했다. 애초에 없어도 될 논란을 만든 제 잘못"이라며 "특히 젠더문제는 세대에 따라 시각이 완전히 다른 분야인데, 기성세대에 치우친 판단으로 청년세대에 큰 실망을 준 것을 자인한다"고 했다.

윤 후보는 "저는 출마선언을 하며 청년들에게 공정한 세상을 만들겠다, 청년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겠다고 약속했다"며 "시간이 지난 지금 그 약속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돌이켜본다. 솔직하게 인정한다. 제가 2030의 마음을 세심히 읽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통령은 사회갈등을 증폭하는 것이 아니라 조정하고 치유해야 한다. 그것이 정권교체를 위해 제가 대선후보로 나선 큰 이유이기도 하다"며 "앞으로 기성세대가 잘 모르는 것은 인정하고, 청년세대와 공감하는 자세로 새로 시작하겠다"고 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후보를 2030에서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가 지속되자 국민의힘 안팎에선 이준석 대표의 '세대포위론'이 물건너갔다는 한탄의 목소리와 함께 "윤석열은 2020년 황교안의 미래통합당처럼 '혁신 없는 통합'의 길로 패배할 것인가, 아니면 2030의 지지를 얻어 압승했던 2021년 4·7 재·보궐 선거의 길로 승리할 것인가 결단해야 한다"(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등의 지적이 잇따랐다.

새해 들어서도 '선대위를 일부 손보면서 필요한 인력을 계속 보충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던 윤 후보는 주말동안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두 차례 이상 만나 '모든 걸 바꾸지 않으면 진다'는 위기감을 공유했다. 김 위원장 주도로 선대위를 해체하고 다시 꾸리는 방안이 유력시된다. 

하지만 신지예 수석부위원장은 이날 "직함에서만 물러났을 뿐 새시대위에는 계속 남아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수석부위원장의 자진사퇴에 대해 '위장사퇴쇼'가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지자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취재진에게 "신 수석부위원장은 수석부위원장직 사퇴는 물론, 더이상 새시대위원회에서 활동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음을 알려드린다"고 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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