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사고를 계기로 탈원전 흐름이 두드러졌던 유럽에서 재차 원전 활용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8일 보도했다.

프랑스와 영국이 주도하는 이 같은 움직임은 기후변화 대책, 전력의 안정적 공급 및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원전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지난 10월 "우리는 안정적인 에너지원인 원자력이 필요하다"며 탈원전 정책을 경계하는 발언을 했다.

EU 차원에선 현재 경제활동이 환경을 배려하는지 판단하는 기준인 '그린 택소노미'(녹색분류체계)의 친환경 에너지 범주에 원전을 포함할지를 놓고 격렬한 논쟁이 펼쳐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1월 에너지 자립과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원전 건설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고, 영국도 대형 원자로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는 특히 대형 원자로를 최대 6기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두 나라는 차세대 소형 원자로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또 네덜란드는 최근 총 50억 유로(약 6조7천억원)를 들여 원전 2기를 신설하는 계획을 마련했다.

폴란드는 국내 최초의 원전을 짓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에서 탈원전을 고수하는 대표적인 나라는 독일이다. 그러나 독일에서도 러시아에 대한 천연가스 의존 문제와 가스 가격 상승 영향으로 내년 말로 목표가 설정된 탈원전 정책을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닛케이는 EU 차원에서 2030년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를 애초 1990년과 비교해 40% 줄이기로 했다가 이 목표치를 55%로 높여 잡았다며 유럽 일부 국가들이 원전으로 회귀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기후변화 대책이라고 분석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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