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성 전 정찰총국 대좌,펜앤에서 증언

 

北 조선노동당 산하 대남 선전 조직인 반제민족민주전선이 김정일 사망 10주기가 된 17일 추모 사설을 실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북한의 차기 철권 통치자 김정은에 대한 생생한 증언이 지난 16일 펜앤드마이크를 통해 공개됐다.

바로 북한 대남공작 기구 중 하나인 정찰총국 소속 대좌 출신 탈북자 김국성 씨가 이날 펜앤드마이크TV에 출연해 北 국무위원장 김정은에 대한 자신의 경험담을 밝힌 것.

김국성 씨는 지금까지 국내 방송에서 단 한번도 등장하지 않았던 고위급 탈북인이다. 특히 북한의 대남 공작 기구 정찰총국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온 인물인 만큼, 그의 증언이 여타의 증언과는 무게감을 달리한다는 평가가 예상된다.

김국성 씨는 이날 오후3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펜앤드마이크 본사를 방문, 천영식 대표이사와 국내 방송 최초로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여기서 그는 '당국가체제' 형태인 북한의 지도자 그룹 교체에 대한 증언을 밝혔는데, 펜앤드마이크는 '김정은 사망 10주기'라는 주요 변곡점에 맞춰 그의 증언을 다시금 재조명한다.

▶ "(집권기 때)김정일이 뭘 잘했느냐면(능했는가라면), 이 사람한테 어릴때부터 간부들이 우리 조선 시대 때처럼 '왕자님' 이런 걸 시켰다고요. 이 사람은 절대주의, 권력욕 이런 것에는 능사예요."

▶ "김정은이가 김정일 죽은 다음에, 장례 끝나고 핵심 모아놓고 첫 말이 '이제부터 내가 하고픈대로 하겠어' 이게 첫말입니다. 다른 사람처럼 김정일 최고 사령관 동지 사상대로... 이런 게 아니고 이제부터 하고픈대로 하겠다는 겁니다. 무섭다고요. 사람 냄새를 몰라요. 태아때부터 그렇게 자랐기 때문에,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를 만나도 사람으로 안볼 것이고, 문재인 대통령은 더할 겁니다. 어리지만 그렇게 체질화가 다된 사람입니다. 보이는 게 없어요."

▶ "김영철 통일전선부 수뇌에게도 '야, 영철이' 이런다고요. 총국장 동무 이러는게 아니라고. 김정일 때에도 박수칠 때 정면 향해 쳤지, 좌향좌 우향우 해서 안한다고요. (간부들이 김정은에게)무릎꿇고 앉아서 그러는 거 보면 안다고요. 그러니까 장성택도 딱 (처형) 해버리는 거라고요. 김정은을 볼때에는 정치적 사고가 빠르고 판단력이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야수라고 하지마는, 한순간에 북한 간부들을 떨게 하는데, 벌벌 떠는거죠."

북한의 조선중앙TV가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소식을 전한 19일 서울역 대기실에서 휴가중인 군장병들이 뉴스속보를 시청하고 있다. 2011.12.19(사진=연합뉴스)
북한의 조선중앙TV가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소식을 전한 19일 서울역 대기실에서 휴가중인 군장병들이 뉴스속보를 시청하고 있다. 2011.12.19(사진=연합뉴스)

그의 당시 증언에 따르면, 2011년 당시 김정은 사망 후 김정은은 본격적으로 북한의 당·정·군 엘리트 수뇌부를 이미 장악한 상태였다.

북한의 당 중앙위원회, 당중앙군사위원회, 검열위원회 등 당의 주요 직책을 모두 겸직하고 있었던 만큼 김정일은 그에 대한 세습을 죽기 전 급히 추진했었는데, 그가 권력을 잡은 이후 당·정·군 엘리트 수뇌부에 대한 물갈이가 진행됐다.

바로 '피의 숙청기'였는데, 여기서 대다수 북한군 수뇌부가 당 수뇌부로 교체되는, 일명 '선군체제'가 아닌 '선당체제'로 교체되는 당의 인적 통제력 극대화 작업이 진행된다. 그 일례가 '장성택 숙청'이다.

장성택은 김씨 왕조의 실제 사위격에 해당하는 인물이지만, 그를 숙청함으로써 대내외적으로 김정은 체제를 재확립하는 결과에 이르게 됐다. 그 과정에서 대남 부서 간부들 또한 혁명화 숙청 과정의 대상이 됐다.

김국성 씨는 장성택이 숙청됐던 지난 2013년 12월 이후인 2014년 국내로 들어왔다. 국가정보원 산하 외곽기관 등을 거치는 등 지난 7년간 모습을 감추었다가 지난 16일 펜앤드마이크와의 단독 인터뷰를 하면서 본격 그 모습을 드러내기에 이른다.

한편, 김국성 씨와의 단독 인터뷰는 펜앤드마이크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시사저널이 밝힌 김국성 씨의 모습. 2021.12.15.(사진=시사저널, 저작권은 시사저널, 임준선 기자에게 있다는 점을 밝힙니다.)
시사저널이 밝힌 김국성 씨의 모습. 2021.12.15.(사진=시사저널, 저작권은 시사저널, 임준선 기자에게 있다는 점을 밝힙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관련기사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