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와 김용태 최고위원.(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와 김용태 최고위원.(사진=연합뉴스)

'당대표 패싱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30일 저녁 부산행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그가 대체 왜 '부산행'을 했던 것인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로 '당대표 패싱 논란'의 근본적 원인이 무엇이냐는 것.

우선 현 보도시점(12월1일)으로부터 2일 전인 지난달 29일 저녁, 펜앤드마이크 취재 결과 이준석 대표는 초선 국회의원들과의 술자리를 가졌고 이 자리에서 "여기까지다"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자신의 SNS에 남겼다.

그 다음날, 그는 당대표 일정을 전면 취소후 홀연히 잠적했고, 권성동 당 사무총장과의 회동 연락 또한 받은 바 없다고 알리는 와중에 '당대표 패싱 논란'은 더욱 커지기에 이른다.

그러다 이준석 당대표는 이날 저녁 KBS 카메라에 의해 김해공항에서 김용태 최고위원 및 김철근 정무실장과 함께 있는 있는 모습으로 포착됐고, 이들은 '부산행'을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당대표 패싱설'에 휩싸인 이준석 당대표는 지난달 29일 돌연 이같은 행동을 왜 보인 걸까.

KBS는 지난달 30일 저녁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 김용태 청년최고위원이 부산행을 선택했다는 내용으로 보도했다. 2021.12.01(사진=KBS캡처)
KBS는 지난달 30일 저녁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 김용태 청년최고위원이 부산행을 선택했다는 내용으로 보도했다. 2021.12.01(사진=KBS캡처)

이준석 당대표는 이날 내내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를 두고 국회 안팎에서는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중앙선대위) 구성에서 맡게 된 그의 직책을 두고 윤석열 후보 측과의 알력설이 제기되기에 이른다.

바로 중앙선대위 요직이기도 한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이라는 직책의 일방 흡수설 때문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측이 '중앙선대위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직'에 준하는 역할을 이준석 당대표로부터 갖고 올 경우, 이준석 당대표에 대한 '패싱론'은 실제 가시화될 수도 있다.

국민의힘 중앙당 선대위 구성 과정에서 가장 먼저 고려된 사항은 윤석열 후보의 인사추천권이었는데, 국민의힘 당헌 제5장 대통령후보자의 선출 규정 제74조로 명시된 '당무우선권'이 발동한 결과로 해석 가능하다. 당무우선권 당헌 조항에 따르면, 대선 후보인 윤석열 후보가 선출된 이후부터 당무전반에 대한 모든 권한을 우선하게 되는데 이때 당대표가 무력화될 수도 있는 '함정'이 존재한다.

그런데 이 와중에 '중앙당 선대위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 직책을 의결받은 이준석 당대표로부터 해당직을 거두는 정도에 준하는 일련의 사태가 터질 경우, 당대표로서 최소한의 의사 표현권마저 박탈당하는 모습이 빚어질 수도 있다.

한마디로, SNS를 비롯해 '자유로운 소통역량'을 강조해왔던 이준석 대표의 당대표 직함은 살아있되 정작 선대위에서는 '그림자 신세'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것.

한편, 이준석 당대표는 지난달 30일 오전 10시경 자신의 지역구 서울 사무실에 잠시 얼굴을 비춘 후 자리를 떴는데, 이날 공식 행사 일정 취소 및 부산 방문 이유를 밝히지는 않은 상태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사진=연합뉴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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