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4일 나경원 당시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선거사무실에서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 영입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반대에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된 이수정 경기대 교수가 자신의 30대 아들을 언급하며 이 대표와 대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30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준석 대표를 만나서 설득하고 대화해 볼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 "물론이다. 저에게도 30대 아들이 있다. 그분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성장했는지 제가 옆에서 너무 잘 봤지 않았겠냐"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1985년생으로 올해로 36세다.

이 교수는 "나름대로 최근에 20, 30대 남성들이 경쟁에서 공평하지 못하다라고 생각할 만하다"며 2030 남성 세대의 처지와 불만에 대해 이 대표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전날 CBS 라디오에서 이 대표를 향해 "(제 영입에 대해) 명시적 반대를 언론에 발표하신 분도 계시더라"며 "페미니즘과 래디컬리즘(급진주의) 구분을 (이 대표가) 잘 못 하는 것 같다. 급진주의는 여러 가지로 부작용이 있겠지만, 제가 지금까지 이야기했던 내용은 범죄 피해자의 피해를 무시하는 형사사법 제도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지, 제가 피해자 중 여자들만 보호해달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이 대표가 생각을 달리 해야 할 부분을 언급하며 "또 생각이 너무 어떻게 보면 과한 부분은 정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런 대화가 꼭 필요하다 저 개인적으로 그런 생각을 갖고 간 것"이라고도 했다.

이 교수는 사실상의 정계입문이 아니냐는 말에 "저는 교수직을 버릴 생각이 전혀 없다. 국회로 갈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 교수는 지난해 9월 국민의힘 성폭력대책특별위원회에 합류하면서 국민의힘과 처음 손을 잡았다. 이 교수는 당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박 전 시장에게 성범죄를 당한)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으로 불렀던 게 컸다"며 "나는 그런 물타기가 용납이 안 되는 사람이다. 어떻게 피해자를 두고 그렇게 부를 수 있느냐"고 합류 배경을 밝혔다. 이 교수는 지난 6월에도 성추행 피해 공군 여군 부사관 사망 사건으로 꾸려진 군 성범죄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 특위 위원으로 참여했다. 

이 교수의 남편은 서울 배문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이은재 변호사로 윤석열 후보와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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