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30일 오전 9시로 예정됐던 언론사 주최 포럼행사를 취소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중앙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공동상임위원장으로 임명되는 전후 과정에서 불거진 '패싱 논란'의 불씨가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것.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07시57분 출입기자단 공지 및 문자를 통해 이같은 소식을 알려왔다. 행사 불참 소식이 있기 하루전인 지난 29일 야간에 이준석 당대표는 자신의 SNS에 "그렇다면 여기까지"라는 의미 심장한 발언을 남기면서 이목이 집중됐다.

이를 두고 김기현 원내대표는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후 만난 기자들에게 "최근 윤석열 후보를 지원할 선대위 구성 등에 대해 국민들께 새로운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그런 비판을 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라며 "상황을 좀 더 파악해보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펜앤드마이크와의 통화에서 하나같이 "당혹스럽다", "저도 이렇다할 말씀을 드리기가 어려울 것 같다"라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그런데, 이같은 모습이 빚어지자 홍준표 의원은 이날 자신의 청년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을 통해 "당대표를 겉돌게 하면 대선을 망친다", "중진들이 몰려다니며 당대표를 저렇게 몰아세우냐", "벌써 자리싸움"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정말 그의 말대로 '자리싸움'이 벌어졌다고 볼 수 있을까.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사진=연합뉴스)

당 안팎에서 쏟아내는 이준석 당대표의 30일 행사 불참 배경에 대해 '자리싸움'이라는 해석까지 나왔는데, 펜앤드마이크 취재 결과 이날 당조직과 후보 측 인사들간 보이지 않는 알력설도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로 윤석열 후보 측 인사들로 구성된 당 중앙선대위의 외곽 실무자들이자 전직 청와대 고위급 관계자들이 거론됐는데, 최근 임명된 요직자들(선대위원장·선대본부장급)의 측근 그룹 인사들이 차기 정부 고위 공직 인선 등을 논하고 있다는 설이 나온 것.

최근 김종인 前 비상대책위원장의 선대위 합류에 대한 수위 높은 비판을 이들이 '관계자'라는 익명으로 언론을 통해 일부러 쏟아낸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포착됐다. 김종인 전 위원장이 합류할 경우, 외곽 실무자들 입장에서 차기 정부 입각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즉, 이런 가능성을 고려했을 경우 중앙선대위 안팎에서 이준석 당대표를 밀어내려는 일련의 흐름이 포착됨에 따라 그가 먼저 "여기까지"라는 반응을 보였다는 풀이가 가능한 대목이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국민의힘 소속 핵심 관계자들은 이날 곧장 펜앤드마이크에 "지금 선거가 시작도 안한 상황에서 이게 지금 말이나 되는 것인가"라며 "이런 점에 대해, 저도 뭐라 할 말이 없다"라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이준석 당대표에 대해 "어찌 됐든 선대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고, 대선를 지휘하고 있는 입장"이라며 "그렇게 심각한 내용인 것 같지는 않다"라고 전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사진=연합뉴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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