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함께 하는 일정이라면 내게 먼저 물어야 하는 것 아닌가?"
"당내 분란을 획책하는 사람들에게 빌미를 주는 일" 지적
"패싱 논란 이제 지겹다...후보가 무한 권한, 무한 책임 갖는 것"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선후보의 충청권 방문일정에 동행하는 것으로 언론 보도가 먼저 난 데 대해 사전에 전혀 얘기를 듣지 못했다며 '당 대표 패싱' 논란이 계속 불거질 것에 불쾌감을 표했다.

이 대표는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적어도 이준석이 간다고 발표하는 일정은 이준석에게 물어보고 결정해달라"며 "어제 오전 9시에 (윤 후보 측이) 언론에 먼저 기사를 낸 다음에 언론에서 저한테 한창 세종일정 가냐고 문의가 온 다음에 오후에야 실무진에게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후보 일정을 저에게 미리 보고해야 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말한 이 대표는 자신이 동행하는 일정이라고 외부에 알릴 것이라면 사전조율은 기본적인 문제라는 취지로 말했다. 이 대표는 "저랑 월요일에 약속 잡혀있는 사람들은 기사보고 일정 바뀌었냐고 문의오고, 안가면 갑자기 안 간 것 처럼 되어서 당내 분란을 획책하는 사람들에게 빌미를 준다"며 "선대위 출범 첫날인데 또 왜 제가 이런 사실관계 확인을 해주고 있어야 하는지 의문이다. 그냥 저에게 요청하는 일정은 사전에 상의하겠다고 하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전날에도 "(당 대표) 패싱 논란 이제 지겹다"며 "후보는 선거에 있어서 무한한 권한과 무한한 책임을 가지고 간다. 애초에 패싱 논란이 있을 수 없고, 당 대표랑 상의 안 한다고 문제 있는 거 아니다"라고 했다.

윤석열 선대위는 윤 후보 직속의 청년본부와 선대위 외곽의 청년기구 등을 조직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이 대표와 김용태 청년최고위원을 사실상 '패싱'하고 있다. 선대위 측으로부터 사후통보에 가깝게 전해듣는 수준이라고 한다.  

홍 의원은 지난 26일 페이스북에서 윤 후보와 선대위 모두를 비판하며 "모든 것이 로마로 통하듯이 정당의 모든 것은 당대표를 통해야 한다. 호가호위하는 사람이 많은 조직일수록 그건 병든 조직이다.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선출된 당대표가 당의 제일 어른"이라고 지적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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