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다음 대선에서 누구를 뽑아야 좋겠느냐는 한 청년의 질문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도 선뜻 지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홍 의원은 대선 경선 탈락 후 플랫폼 '청년의꿈'을 개설해 청년들과 매일 소통하는 중이다.

'청년의꿈' 청문홍답(청년의 고민에 홍준표가 답하다) 게시판에 28일 올라온 '다음 대선 누굴 뽑아야 하나요'라는 제하의 글에서 한 청년은 "윤석열이랑 이재명이 나왔는데 지금 누굴 뽑아야 나라가 덜 망할까. 정말 모르겠다. 윤석열은 너무 아는 거 없이 꼭두각시처럼 보인다.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자영업자들은 다 죽을 거 같고 세금만 쭉 오를 것 같다"며 "솔직히 둘 중 아무나 대통령이 돼도 집값은 안 잡힐 것 같다. 하지만 그래도 나라가 덜 망하는 쪽으로 선택해야 5년 뒤 희망이 있기에 고민 중이다. 누굴 뽑아야 하나"라고 물었다.

이에 홍 의원은 "이재명이 되면 나라가 망하고 윤이 되면 나라가 혼란해 질 것"이라고 답했다.

홍 의원은 이재명 후보는 물론이거니와 윤석열 후보에게도 투표하기 어렵다는 청년들의 질문에 수차례 답변한 바 있다. 그때마다 홍 의원은 두 후보 모두를 비판했다.

하지만 '뽑을 후보가 없다'는 한 청년의 푸념에 "이재명 후보는 아니다"라고 답했고, "뽑을 사람이 없다. 탈당 후 대선 출마해주면 안 되느냐" "윤석열이 무산되면 대타로 나갈 수 있느냐"라는 질문에 "안 된다"고 답했다.

지난 26일 한 청년이 "국민이 원하는 후보가 아닌 자기들의 사리사욕을 위해 올바르지 못한 후보를 내세우는 오만방자한 당이 승리하는 꼴을 못 보겠다"며 "윤석열인가, 이재명인가. 참 답이 안 나온다"고 하자 홍 의원은 "아무리 그렇다 해도 살인자 집안 출신에 포악한 후보는 대통령 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재명 후보의 이종조카로 성남 조직폭력배 일원으로 알려진 김 모씨는 2006년 5월 전 여자친구 A씨의 집을 찾아가 A씨와 A씨 어머니를 수십차례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A씨 부친은 아파트 5층 베란다에서 추락했다. 이 후보는 지난 24일 "제 일가 중 한 사람이 과거 데이트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는데, 그 가족들이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못돼 일가 중 유일한 변호사로서 변론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해 거센 파문을 일으켰다. 잔혹한 살인사건을 데이트폭력이라 표현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 후보는 2018년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당시 살인범 김성수가 아르바이트생을 수십차례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경찰조사 과정에서 평소 우울증을 앓았다는 내용의 진단서를 제출해 여론의 분노를 사자 "국민들은 '정신질환에 의한 감형'에 분노한다"고 했었다. 하지만 그 역시 2006년과 2007년 조카의 살인사건을 비롯한 두 건의 '교제 살인'을 변호하면서 '심신미약'을 주장했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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