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내년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제3세력들의 공조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들어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모두 "정치 기득권을 깨자"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세 후보 모두 연대나 단일화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으로, 현실적으로 이들이 양당제를 깨기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도 제기된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27일 충남도청 프레스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최근 심상정 후보가 양당 구조를 깨자고 제안했는데, 같은 입장"이라며 "더 나아가 양당 구조뿐 아니라 정치 기득권을 깨는 데 동의한다면 셋(안철수 후보 포함)이 만나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심 후보는 지난 26일 '제3지대' 공조 논의와 관련해 "일단 기득권 양당 체제를 끝내자, 이것을 천명한 분들이 후보 중에는 안철수·김동연 후보"라고 지칭하며 "지금의 거대양당 체제는 좀비 같은 상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자체적으로는 집권을 해서 책임질 능력이 안 되는데, 작은 당 것을 빼앗고 그 다음에 인물 업어오고 이렇게 해서 지금까지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거 아니냐"며 여당과 야당을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김 전 부총리와 심 후보 모두 단일화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심 후보는 단일화에 대해 "양당 체제를 강화하는 단일화는 '심상정 사전'에 절대 없다"고 선을 그었으며, 김 전 부총리도 "대화에 동의하는 것이지, 연대나 단일화 쪽은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안 후보도 최근 거론되고 있는 제3지대 공조에 "오해하거나 왜곡하지 말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각기 다른 철학과 가치가 있다. 지금 양당이 머리를 맞대려고 하는 것은 정치공학적인 접근이 아니다"라며 연대나 대선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한편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다자 대결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여론조사 기관에 따라 다르지만 10%포인트 안쪽으로,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 

지난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4자 가상 대결서 윤 후보의 지지율은 36%, 이 후보는 35%로 집계됐고, 안 후보는 5%, 심 후보는 4%였다. 최근 알앤써치, 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 등이 조사한 여론조사에선 윤 후보가 이 후보를 8~9%포인트 격차로 앞선다. 

여론조사에 따라 수치는 다르지만 오차범위를 고려한다면 약 10% 정도의 지지율을 쥐고 있는 제3지대의 움직임에 따라 대선 결과는 바뀔 수 있다는 진단이다. 그러나 '정치 기득권을 깨자'는 이들의 주장을 뒷받침하기엔 아직까지 부족한 지지율이라는 평가다. '양당체제를 끝내자'는 데에 공감대를 이룬 세 후보들의 행보가 정치권의 또 다른 이슈로 주목되고 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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