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년 동안 무분규 사업장이던 한국타이어 대전·금산 공장의 노조가 24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노사가 임금 인상 폭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26일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노사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부분 파업에 이어 24일 전면 파업에 들어간 노조원들은 '임금 10.6%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또 현재 57세부터 적용 중인 임금피크제 폐지와 단체협약 가운데 '협의' 문구를 삭제하고 '합의'로 바꿔줄 것도 요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매년 영업이익이 못해도 6천억원이 되는데도 회사에서 미래 경영에 대비한다거나 재정을 비축해야 한다는 등 논리로 노동자에게 충분한 보상을 하지 않고 있다"며 "주요 쟁점에 대한 사측의 입장 표명도 없고 만나서 협상을 이어가자는 요청도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사측은 임금 5% 인상과 성과급 500만원을 제시한 상황이다.

노조는 지난 8월부터 8차례 사측과 만나 임금·단체 협상을 진행했으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지난달 21일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두 차례 조정절차를 밟았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24일 오전 6시부터 총파업에 들어간 상태다.

한국타이어는 1962년 노조를 설립한 이후 59년만에 처음 파업에 직면했다. 노조원은 모두 4천100여명으로, 하루 7만개 타이어를 생산하던 국내 2개 공장 생산라인은 모두 멈춘 상태다.

사측 관계자는 "지금 반도체 수급 문제로 자동차 생산이 안 되면서 타이어업계도 피해를 보고 있다"며 "선복 문제로 물류비용이 수십 배 오른데다 원·부재료가격 상승에 따른 피해가 이만저만 아닌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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