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0시 현재 국내 '코로나' 치명률 0.79%
홍역·독감 등 여타 감염성 질환과 비교할 때 특별히 위험하다고 보기 어려워

지난 24일 중국발(發)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국내 확진 환자수가 하루 4000명을 넘어서면서 이달 들어 시행 중인 ‘단계적 일상회복’(소위 ‘위드 코로나’) 조치의 재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1월 국내에서 첫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중국인·여성)가 보고된 이래, 정부는 ‘일별(日別) 확진 환자수’의 증감에 기반한 정책을 펴 왔다. 국내 주요 언론 역시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발표하는 일별 통계를 중심으로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보도를 해 왔는데, ‘우한 코로나바이러스’를 최소 한 번 이상 경험한 이만도 42만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과연 ‘우한 코로나바이러스’가 어떤 속성을 가진 바이러스인지, 또 얼마만큼 위험한 바이러스인지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보도는 거의 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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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위해 검체를 체취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이에 국내 통계를 중심으로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의 현황을 분석해 봤다.

24일 오전 0시 기준 국내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수(누적, 일상 복귀자 포함)는 42만5064명이다. 국내 인구를 5000만명이라고 할 때, 전체 인구 중 0.85%가 최소 한 번 이상 ‘우한 코로나바이러스’를 경험했다는 뜻이 된다. 4인 가족을 한 가구로 가정한다면, 자신이 속한 가정 내 ‘우한 코로나바이러스’를 경험한 이가 있다고 하는 사람은 최소 170만명에 달한다. 즉, ‘우한 코로나바이러스’를 잘 알지 못한 지난해 초와 비교할 때, 이제는 ‘우한 코로나바이러스’를 직접 경험해 본 이의 수가 적지 않다는 말이다.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들을 연령별로 나눠보면, 80세 이상 인구는 1만2935명(3.04%), 70세 이상 80세 미만 인구는 2만2649명(5.33%), 60세 이상 70세 미만 인구는 5만2177명(12.28%), 50세 이상 60세 미만 인구는 6만4335명(15.14%), 40세 이상 50세 미만 인구는 6만5145명(15.33%), 30세 이상 40세 미만 인구는 6만5811명(15.48%), 20세 이상 30세 미만 인구는 7만4279명(17.47%), 10세 이상 20세 미만 인구는 4만1321명(9.72%), 0세 이상 10세 미만 인구는 2만6412명(6.21%) 등으로 나타났다.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 수는 20대에서 50대 사이 인구가 전체의 63.42%를 차지해, 감염 가능성과 활발한 사회 활동 간에는 상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떤 질환이 얼마만큼 문제가 되는지와 관련해서는 그 질병에 감염된 경우 치명율이 얼마나 되는지를 알아보면 된다.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의 평균 치명율은 현재까지 0.79% 수준이다. ‘우한 코로나바이러스’는 전체 연령을 통틀어 80세 이상 고령 인구에서 가장 위험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전체 확진 환자 가운데 80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3.04%인데 반해, 전체 사망자 3362명 가운데 1697명(50.48%)이 80세 이상 인구에서 발생했다. 그럼에도 80세 이상 인구의 전체 확진 환자 중 사망에 이르게 된 이의 비율은 13.12%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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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이 운영 중인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포털에서 확인한 2021년 11월24일 오전 0시 기준 국내 중국발(發)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발생 현황.(정리=박순종 기자)

80세 미만 인구에서는 ‘우한 코로나바이러스’가 여타 감염 질환과 비교할 때 특별히 위험한 것으로 나타나지 않았다. 70세 이상 80세 미만 인구의 치명률은 3.97%, 60세 이상 70세 미만 인구의 치명률은 0.93%, 50세 이상 60세 미만 인구의 치명률은 0.30%, 40세 이상 50세 미만 인구의 치명률은 0.07%, 30세 이상 40세 미만 인구의 치명률은 0.04%, 20세 이상 30세 미만 인구의 치명률은 0.02%인 것으로 각각 조사됐다. 20세 미만 인구에서는 6만7733명의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가 보고됐지만, 이로 인해 사망한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의 치명률은 0.79%로, 치명률이 0.1% 수준인 것으로 알려진 독감(인플루엔자)과 비교해서는 치명률이 다소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통한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모든 사례를 ‘확진 환자’로 집계하고 있기 때문으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해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라고 할 수 없고, 증상이 거의 없어 자신이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조차 알지 못해 PCR 검사를 받지 않은 이들도 상당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독감과 비교해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의 치명률이 특별히 높다고 볼 근거가 없다. 또 치명률에는 사망 후 검사에서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타난 경우까지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사망자로 집계하고 있다는 사실도 고려돼야 한다.

여타 감염성 질환과 비교할 때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의 치명률은 매우 낮은 편이다.

지구상에서 사실상 멸종한 것으로 알려진 천연두의 경우 치명률이 30%.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홍역은 1.5%로,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의 국내 공식 치명률보다 두 배나 높다. 우리나라의 저명한 의학자인 이호왕 박사가 1976년 발견한 한타바이러스의 경우,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최고 20%,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경우에도 5~7%의 치명률을 보이고 있다. 한타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유행성 출혈열의 일종인 에볼라출혈열을 일으키는 에볼라바이러스의 치명률은 무려 90%에 이른다.

이처럼 ‘우한 코로나바이러스’는 특별히 위험한 질환이라고 볼 근거가 전혀 없다고 할 것이다. 그럼에도 정부와 언론은 ‘일일 확진자’ 놀음에 빠져 국민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것은, 정부는 정부 나름의 논리가, 언론은 언론 나름의 논리가 작용한 탓으로 보인다.

이제라도 정확한 정보를 통해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의 실체를 직시해야 할 때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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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희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사진=경북대학교)

그렇다면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사태를 종식시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뭘까? 이덕희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는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면 감염이 되는 대로 놔둬야 한다는 해법을 내놓는다.

그는 최근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수가 급감한 일본의 사례를 들며 “백신 접종률이 한국과 비슷한 일본이 우리와 가장 다른 점은 국가가 나서서 ‘방역’이란 이름으로 무증상 혹은 경증(輕症)으로 지나가는 자연 감염을 막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방역 당국은 무조건 백신 접종률만 높이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처럼 국민을 오도(誤導)해 왔지만, 이 난국에서 벗어나려면 돌파 감염이든 뭐든 자연 감염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한다. 지금이라도 동선을 추적하는 역학 조사와 무증상자·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PCR 검사를 중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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