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선후보는 22일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쇄신 방향과 관련해 당으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으며 "이재명의 민주당, 새로운 민주당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선대위 회의에서 "오늘은 새로운 민주당의 첫 1일차"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저와 민주당은 따끔한 회초리를 맞을 준비가 돼 있다"며 대장동 의혹부터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이르기까지 '반성'의 메시지를 거듭 강조했다.

특히 자신을 둘러싼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서도 '성공적인 공익환수 사업'이라던 기존의 입장을 두고 "나는 책임이 없다고 말한 것 자체가 잘못임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기존과 달리 '전 국민 선대위'라는 이름으로 이 후보가 청년들과 간담회 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다만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아직까지 변화에 대한 당 내부 반발도 정리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 후보는 핵심 인사들과 함께 강도 높은 변화를 밀어부치는 분위기다.

전날 '선대위 총사퇴론'을 제기했던 정성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을 회복해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혁신 선대위를 구성해야 한다"며 이 후보를 거들었다.

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인 우상호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에서 "있는 사람들의 권한을 재분배해야 한다. 2017년에 보면 임종석 양정철 김경수 윤건영 등 몇몇 사람이 종일 모터를 돌렸다. 지금은 그런 게 없어서 문제"라고 말했다.

다만 당 지지층 중 일각에서는 이 후보 중심의 쇄신 논의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모습이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정풍운동 연대'라고 이름 붙인 지지자들의 모임은 민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후보의 '이재명의 민주당' 발언과 관련해 "이 후보가 언감생심 이런 망언을 늘어놓아도 송 대표는 꿔다 놓은 보릿자루 같은 태도로 일관한다. 송 대표 탄핵 운동을 하겠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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