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른) 현근택 전 민주당 부대변인. [사진=방송화면 캡처]
(왼)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른)현근택 전 민주당 부대변인. [사진=TBS, CBS 방송화면 캡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한 주만에 두자릿수 격차에서 소수점대로 좁혀지며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9~20일 전국 성인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2일 발표한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결과에 따르면, 윤석열 후보 40.0%, 이재명 후보 39.5%로 집계됐다.

지난주 대비 윤 후보는 5.6%포인트 하락한 반면, 이 후보는 무려 7.1%포인트 폭등하면서 양자간 격차는 13.2%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급격히 좁혀졌다.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 이어지던 윤 후보의 컨벤션 효과가 불과 2주만에 잦아든 양상이다.

현근택 전 민주당 부대변인, “윤석열은 침대축구, 이재명은 소통행보 벌인 결과” 주장

이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여야가 엇갈린 해석을 내놨다. 민주당은 윤 후보의 소극적인 행보의 한계가 드러났다고 봤고, 국민의힘은 전통적 여당 지지층의 결집 효과라고 분석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어서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현근택 전 민주당 부대변인은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우리 후보는 열심히 움직이고 있는데 윤석열 후보는 아무 것도 안 했다. 가만히. 침대축구"라며 "선대위 그림을 열심히 그리긴 했는데 누구를 넣을까, 그림을 그렸는데 특별히 한 건 없다"고 말했다.

CBS 라디오에 출연한 현근택 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윤석열의 침대축구는 끝났다고 주장했다. [사진=김현정의 뉴스쇼 캡처]
CBS 라디오에 출연한 현근택 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윤석열의 침대축구는 끝났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사진=김현정의 뉴스쇼 캡처]

그러면서 "여기저기에서 방송토론회에 나와라,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윤 후보가 제안을 잘 안 받고 있다는 말들이 많다. 그러고 보면 침대축구는 끝났다"고 평가했다.

윤 후보가 선대위 그림을 그리면서 소극 행보를 지속하는 사이, 이 후보는 다양한 민심 소통 일정을 소화하면서 지지율 상승세를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현 전 부대변인은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를 타고 지방으로 나선 활동 등을 통해, 여러 가지 재난지원금이나 이러면서 국민들이 보기에 이재명 후보의 좀 '딱딱하다, 고지식하다' 이런 이미지가 많이 좀 부드러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근식 전 국민의힘 실장, “위기의식 느낀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 분석

반면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들의 결집이라고 분석했다.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22일 CBS 라디오에 출연,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의 격차가 줄어든 데 대해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세력의 결집"이라고 분석했다. 왼쪽부터 현근택 전 민주당 부대변인, 김현정 진행자, 김근식 전 실장. [사진=김현정의 뉴스쇼 캡처]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22일 CBS 라디오에 출연,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의 격차가 줄어든 데 대해 "전통적 민주당 지지세력의 결집"이라고 분석했다. 왼쪽부터 현근택 전 민주당 부대변인, 김현정 진행자, 김근식 전 실장. [사진=김현정의 뉴스쇼 캡처]

김 전 실장은 "윤 후보가 컨벤션 효과를 누리면서 벌리니까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은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하는 위기의식이 있는 것 같다"며 "그 위기의식이 오늘 나타난 여론조사에도 보면 40대에 많이 결집이 돼 있는 양상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존에 이 후보에게 갈 수 있었던 표가 그동안에 관망하고 안 갔던 게 일부 다시 결집하는 양상이어서 우리 쪽의 문제라기보다는 민주당쪽의 어떤 분위기의 전환이 있지 않았느냐"고 진단했다.

윤 후보의 문제로 지지율이 떨어진 게 아니라, 민주당 진영에서 결집 효과가 일어났다는 분석이다. 김 전 실장은 "일주일에도 (여론조사가) 몇 개씩 쏟아지기 때문에, 여론조사의 수치에 대해서 일희일비 할 필요는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정권 교체론 감소하고 일자리와 서민경제 기대감에서 이재명 우위 현상

하지만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을 들여다보면, 김 전 실장의 ‘평가절하’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우선 차기 정권 교체론에 대한 인식이 크게 줄었다는 점에서,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 측에서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대선 성격에 대해 '정권 교체를 위해 야권 후보 당선'으로 꼽은 비율이 46.8%, '정권 재창출을 위해 여당 후보 당선'을 꼽은 응답은 42.1%로 집계됐다. 지난주 대비 정권 교체론은 6.8%포인트나 내렸고, 정권 재창출론은 5.1%포인트 오르며 격차는 16.6%포인트에서 오차범위 내인 4.7%포인트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자리 창출과 서민경제 활성화를 가장 잘 할 것 같은 후보'를 물은 결과, 이재명 41.0%, 윤석열 34.3%, 안철수 5.7%, 심상정 5.0%, 김동연 2.1% 순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와 윤 후보 간 응답률의 차이가 오차 범위를 넘어서는 결과를 보였다.

정부여당 지지율도 동반 상승하면서 국민의힘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3.7%포인트 오른 43.1%, 부정평가는 4.5%포인트 낮아진 52.6%로 나타났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의 차이가 10%포인트 이내로 줄어들었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3.3%, 민주당 32.9%, 국민의당과 열린민주당이 각 7.1%, 정의당 4.2% 순이었다. 지난주보다 국민의힘은 5.2%포인트 하락했고, 민주당은 5.2%포인트 오르며 양당 격차는 0.4%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 “여전히 이재명이 4~5% 지고 있다” 강조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과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초박빙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그 결과를 믿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사진=김어준의 뉴스공장 캡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과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초박빙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그 결과를 믿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사진=김어준의 뉴스공장 캡처]

현근택 전 민주당 부대변인은 “선행 지표 상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며 “기분은 당연히 좋다”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총괄본부장이자 당 중진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현 전 부대변인과 다소 거리가 있는 발언을 해 주목받았다.

우 의원은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윤석열 후보와 초박빙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그 결과를 믿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우 의원은 “(이재명 후보가) 여전히 4~5%포인트 지고 있다고 본다”며 “느슨해지면 안 된다. 위기감을 쇄신, 변화, 통합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전국 만18세 이상 성인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7.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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