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후보(왼쪽)와 권영세 의원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두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당초 선대위 '원톱'으로 고려되었던 것으로 알려진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밀당이 계속되는 가운데 윤석열 대선 후보가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과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를 선대위로 영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보수의 색깔을 보여주지 못한 올드보이들의 등장이 얼마나 효과가 있겠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19일 당내 관계자에 따르면 오는 24~27일 사이 선대위 출범을 목표로 총괄 선대위원장에 김 전 위원장, 상임 선대위원장에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 국민통합위원회(가칭) 위원장으로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언급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급으로 거론되는 권영세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한길 전 대표와 김병준 전 위원장의 합류는 결정된 걸로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 "어떤 형식으로든 참여하실 것으로 본다. 그런 분들은 참여시키는 게 옳다"라고 답했다.

권 의원은 '김종인 전 위원장이 윤 후보의 의견에 잘 따를 것이라 보느냐'는 질문엔 "그럴 것"이라며 "(2012년 대선) 그때도 갈등이 있고 시끄러운 소리도 났지만 결국 후보의 뜻이 거의 대부분 관철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에서 이른바 '3김'의 합세가 오히려 당내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특히 김 전 위원장은 '3김'의 합세에 대한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김병준 전 위원장이 이준석 대표와 나란히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솔직히 상임선대위원장이 왜 필요한지 잘 이해를 못 하겠다"며 "그 점에 대해선 윤 후보에게 분명히 얘기했다"고 언급했다. 이는 윤 후보 측 인선안에 반대 의견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윤 후보의 '반문 빅텐트' 구상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선대위 멤버를 공개했을 때 국민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라며 다선 중진과 원로 위주의 공동선대위원장 진용에 대해서도 "그 자체가 별로 의미가 없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한편 일각에선 참신한 인물 영입 대상들로 윤희숙 전 의원과 더불어민주당에서 활동한 금태섭 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출신인 이용호 의원과 김영희 전 MBC 콘텐츠 총괄 부사장 등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그러나 윤희숙 전 의원을 제외하고 나면 정치적 성향이 맞지 않는 의원들을 '반문 빅텐트'에 묶어둘 수 있을 지라는 의문도 나온다. 원 팀 기조가 흐려지면 여론도 급속도로 악화될 수 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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