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 들어 서울 대형아파트의 평균 매매 가격이 10억원 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14억7천153만원이었던 서울 대형아파트(전용면적 135㎡ 초과)의 매매 평균가는 지난달 24억7천301만원으로 4년 5개월 새 10억148만원 올랐다.

정부는 2019년 12월 초고가 주택 가격을 잡기 위해 15억원이 넘는 주택에 대한 담보대출을 원천 금지했다.

그럼에도 다주택자의 세금 부담 증가와 공급 부족 등으로 서울에서 대형 아파트의 수요와 희소성이 커지면서 평균 매매 가격이 계속 오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다주택자들을 중심으로 서울 핵심 입지에 주택 면적이 큰 이른바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대형 아파트는 가격이 높아 거래가 활발하지 않지만,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 현상으로 대형 아파트값이 치솟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아이파크 전용면적 149.78㎡는 2017년 5월 12일 18억9천만원(14층)에 팔렸지만, 지난달 7일에는 46억원(25층)에 매매 계약서를 쓰면서 2.4배로 올랐다.

또 동작구 신대방동 우성1차 전용 157.07㎡는 2017년 5월 20일 7억7천500만원(15층)에서 지난달 11일 18억2천만원(7층)으로 역시 두 배 넘게 상승했다.

한편 KB통계로 서울 중대형아파트(전용 102∼135㎡)는 2017년 5월 8억511만원에서 지난달 15억9천588만원으로, 중형아파트(전용 85∼102㎡)는 같은 기간 8억326만원에서 14억1천897만원으로 각각 상승했다.

중소형(전용 60∼85㎡)은 5억4천464만원에서 10억9천964만원으로, 소형(전용 60㎡이하)은 3억8천202만원에서 8억 5천413만원으로 각각 올랐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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