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기습 어뢰 공격으로 폭침당한 천안함 함수가 24일 오후 바지선에 올려져 고정돼 있다. 2010.4.24(사진=연합뉴스)
북한의 기습 어뢰 공격으로 폭침당한 천안함 함수가 24일 오후 바지선에 올려져 고정돼 있다. 2010.4.24(사진=연합뉴스)

지금으로부터 11년 전인 2010년 3월26일 당시 북한의 기습 어뢰 도발로 우리 국군 장병 46명이 전사(戰死)한 '천안함 폭침 도발 사건'의 후폭풍이 가시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바로 북한에 의한 도발이었다는 사실이 민관군 합동 검증을 통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천안함 괴담론' 등이 유포돼 유가족들에게 2차 피해를 일으키고 있어서다.

그 대표격 괴담 중 하나가 '미군의 핵(核) 잠수함 연루설'인데, 지난 4.7 재보선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박영선 前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이 불을 붙인 바 있다.

이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17일 오전 11시 여의도 당사에서 당시 천안함이었던 최원일 예비역 해군 대령과 故 이상희 하사의 부친인 이성우 천안함 유족회장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그의 이번 이야기의 핵심은 "북한 피격에 의한 (천안함 폭침)것이라는 게 과학적으로 검증됐다"라는 것.

이어 "여기에다 의혹을 제기하면서 우리 천안함 장병과 유족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은 참으로 큰 잘못"이라며 문재인 정부를 질타하기에 이른다.

그러면서 "제가 평소에 잘 챙겨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라며 "국격이라는 것은 그 국가가 어떤 역사와 사람을 기억하느냐에 달려있는데, 국가를 위해 희생된 장병들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으며 또 그 사건을 어떻게 기억하느냐에 달려있는데 현 정부의 태도가 이해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가 17일 오전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가운데)과 고(故) 이상희 하사의 부친인 이성우 유족회장(왼쪽)을 면담하고 있다. 2021.11.17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가 17일 오전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가운데)과 고(故) 이상희 하사의 부친인 이성우 유족회장(왼쪽)을 면담하고 있다. 2021.11.17 (사진-연합뉴스)

그러자 최원일 예비역 대령은 윤석열 후보에게 "오늘 저희가 온 이유는, 윤석열 후보님을 지지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 대선 후보이신 만큼 천안함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듣고 싶어서 온 것"이라고 답변했다.

윤석열 후보는 곧장 "천안함은 북한에 의한 피격이며, 우리 장병들이 북한의 도발로 희생된 사건"이라는 확답을 밝혔다.

이성우 천안함 유족회장 역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날 자리가 여러 차례가 있었으며, 항상 저희가 천안함에 대해 정부 입장을 표명해 달라고 했었다.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말씀을 한 마디만이라도 해주셨으면 논란의 여지가 없었을텐데, 공식 석상에서 하시지 않았다"라며 "이렇게 천안함 폭침 사건이 일어난지 11년이 됐다"라고 언급했다.

앞서 기자는 지난 6월6일 천안함장 최원일 예비역 대령을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만나 인터뷰 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천안함 폭침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을 명확히 밝히라"며 대통령의 명확한 입장, 그리고 천안함 음모론에 대한 대응책을 요구한 바 있다.

한편, 최원일 예비역 대령은 "현실은 나라를 지키던 군인들이 희생되거나 살아돌아오면 조롱거리, 거짓말쟁이가 됐다"라며 "국가가 이들을 지켜주어야 하는데 11년 간 이렇게 만들었다. 천안함(북한에 의한 폭침 도발 사실)을 믿으면 보수 세력이고, 믿지 않으면 진보(세력)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국론이 분열됐는데, 집권하시면 이런 상황이 계속되지 않도록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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