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간판.(사진=연합뉴스)
MBC 간판.(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김영희 前 MBC 부사장' 영입을 추진중인 것으로 지난 16일 알려져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도대체 무슨 일 때문에 그러는 것일까.

김영희 전 부사장은 '느낌표'와 '나는 가수다'를 제작한 예능PD 출신 인사인데, 정작 MBC에서는 그를 영입하려는 야당 대선 후보에게 문제가 있음을 알리는 목소리가 17일 터져나온 것.

문제가 있음을 알린 주체는 바로 MBC 제3노동조합(이하 MBC노조)이다. 그가 있었던 MBC에서 터져나온 목소리인 만큼, 이들은 왜 윤석열 캠프 측으로의 물밑 영입 중인 김 전 부사장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냈을까.

다음은 이들의 성명으로, 이를 통해 그 이유를 자세히 밝히고 있다.

[MBC노조성명] 최승호 사장 아래 MBC 경영을 망친 김영희 전 부사장의 대선캠프행 시도를 규탄한다!

김영희 전 부사장의 야당후보 대선캠프 영입이 거론된다는 기사가 나와 MBC 구성원들을 경악하게 하였다.

김영희 전 부사장은 MBC의 인적 자산과 지적재산권을 통해 성공한 뒤 2015년 MBC를 나오면서 이를 저가에 중국에 유출시키고, 한한령과 중국방송사들의 배신에 설 자리를 찾지 못하다가 다시 한국에 돌아와 2018년 11월 최악의 사장이라 불리는 최승호 사장에게 스카우트돼 MBC 예능과 드라마의 부활을 주문받았으나 프로그램 하나 제대로 론칭하지 못하고 거액의 부사장 연봉만 축내다가 퇴사한 인물이다.

김영희 전 부사장이 MBC에 콘텐츠총괄 부사장으로 영입된 다음해인 2019년에 MBC는 839억원 적자라는 최악의 경영실적을 거뒸고 그는 구성원들에게 “거액의 연봉을 받으면서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았다.

기대했던 초대형 예능프로그램의 탄생은 일어나지 않았고, 예능PD 후배들의 비협조 아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는데 그 이유는 김영희 PD가 중국에서 자리를 잡은 뒤 김영희 PD의 말만 믿고 MBC를 퇴사해 중국에 건너간 유능한 예능PD 5명이 중국에서 이른바 ‘한한령’에 묶여 어떠한 프로그램도 자기 이름으로 론칭하지 못하고 황금같은 전성기를 허비한 뒤 한국의 CJ 등 케이블과 종편으로 복귀했는데 그 과정에 대한 반성과 입장표명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었다.

김영희 부사장을 스카우트했던 후난위성 TV는 김영희 부사장이 만든 기획사에 1백억이 넘는 투자금을 주고 마음대로 써서 프로그램을 론칭하라고 하였으나 효도를 주제로 한 ‘폭풍효자’ 이외에는 별다른 성공을 거둘 수 없었고 2017년에는 후난위성 TV가 ‘나가수 판권’ 계약을 중단하고 진행방식에 약간의 변화를 주어 다른 프로그램이라고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한국 스태프는 자문만 하라고 한 뒤, 중국PD가 만든 작품이라고 주장하면서 MBC에 저작권료 지급도 거부한 것이다.

결국 5년간 MBC가 추진했던 MBC예능의 중국시장 공략은 ‘모방’과 ‘베끼기’, 핵심인력유출이라는 문제만 남기고 실패하게 되었는데 이러한 실패의 중심에는 인력유출에 앞장섰던 김영희 PD가 있었다. MBC의 인적자산, 지적자산을 무단유출시킨 책임을 지지 않는 그에 대한 MBC 구성원들의 분노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김영희씨의 부사장 재임기간 회사는 두 차례 명예퇴직을 실시하였는데 그 직원들은 대부분 2017년말 언론노조의 파업에 불참한 이후 좌천과 징계 등으로 고통을 받아왔던 성실한 직원들이었다.

제발 김영희씨는 자신이 MBC에 한 일을 기억하고 실패의 기억을 MBC에 옮기려는 시도를 중단하기 바란다. 또한 자신의 야망을 위해 MBC를 버리고, 후배들의 인생을 망가뜨렸던 실패의 과거를 ‘유능한 CEO’로 각색하는 일을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 그가 주장하는 한중 콘텐츠 합작은 저작권 유출로 자국의 방송생태계를 망치는 길임을 유념해야 한다.

2021.11.17.
MBC노동조합 (제3노조)/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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