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9월 시의회 퇴장 놓고 다시 설전…”나를 조롱하고 있구나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어”
문정길 더불어민주당 시의원 “오 시장 퇴장 사건, 정면으로 권력분립 원칙 위반”
민주당 이경선 위원의 지난 9월 “이제 답변 기회를 드릴까요, 말까요. 안 듣겠습니다” 발언에…오 시장 “모욕적 느낌 받아”

16일 오전 서울 중국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03회 서울특별시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뉴스1)
16일 오전 서울 중국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03회 서울특별시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9월 서울시의회 시정질문 당시 퇴장한 일이 16일 시의회에서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오 시장은 지난 9월 3일 열린 시의회 임시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경선 의원이 답변 기회를 주지 않은 채 질의를 이어가는 것에 항의해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는데, 민주당 측에서 이를 16일 시정질문 자리를 통해 문제 삼은 것이다.

16일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03회 정례회 시정질문에 참석한 오 시장은 민주당 소속 문장길 시의원과 대립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 시의원은 시정질문에서 오 시장이 지난 9월 3일 퇴장한 사건에 대해 “오 시장이 정면으로 권력분립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오 시장은 “(당시) 답변을 드리려고 하는데 (시의원이) 일방적으로 사실관계와 다른 질문성 주장을 하고 답변 기회를 주지 않으면 불공평하지 않느냐”며 “앞으로는 굳이 답변 시간을 달라고 구걸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문 시의원은 “(당시) 오 시장에게 질문하지 않았다. 관계 공무원에게 했고, 그 분들이 대답을 성의껏 했다”며 “구걸”이라는 오 시장의 표현이 적절한지를 문제 삼았다. 이를 두고 오 시장은 “저는 그런 심정이었다”고 밝히며 “이 자리는 시정 질문이라고 되어 있지만, 질의를 하고 답변하는 과정에서 시민에게 정책을 이해시켜드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문 시의원이 재차 “임시회 퇴장 사건에 대해 사과할 생각이 없는 것이냐”고 묻자 오 시장은 “한 번 정도는 그런 (항의하는 차원의) 입장을 전달하고 싶었다. 이후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씀드렸다”며 맞섰다.

앞서 지난 9월 3일 임시회 당시 민주당 소속 이경선 의원은 오 시장의 유튜브 채널 동영상 중 ‘사회주택’과 관련된 영상에 대해 질의했지만 오 시장을 제외한 류훈 행정2부시장, 조인동 행정1부시장, 김의승 기획조정실장만을 차례로 지목한 후 시정질문을 마쳤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오 시장은 ‘모욕적이었다’는 반응을 냈다. 오 시장은 “당시 이경선 의원이 인신을 공격하는 듯한 모욕적 언사를 했다”며 “’이제 답변 기회를 드릴까요, 말까요. 안 듣겠습니다’하고 내려가는데 그 때 느끼기를 나를 조롱하고 있구나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오해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해 당시 사회를 보던 김기덕 부의장에게 답변이 꼭 필요하다고 했는데 끝내버렸다”며 “답변을 하러 나왔는데 일방적으로 사실관계와 다른 질문성 주장을 해놓고 답변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은 불공평하지 않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재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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