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다시금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강도 높게 비난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에 당 지도부도 '홍남기 때리기'에 가세하며 이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최근 재난지원금에 정면 반대한 홍 부총리를 향해 "여론을 따르는 것이 관료"라며 다시 한 번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필요성을 강조했다.

홍 부총리가 재원 마련에 대한 어려움을 언급한 것에 대해선 "따뜻한 방안의 책상에서 정책 결정하는 것이 현장에서는 멀게 느껴진다고 생각한다"며 "현장 어려움을 체감해보시길 권유드린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또 정부가 내년도 지역화폐 관련 예산을 21조원에서 6조원으로 낮춘 것을 두고 "만행에 가까운 예산 편성"이라며 기재부의 예산 권한 분리까지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기재부가 대형유통기업이나 카드사 등과 이해관계가 얽힌 것 아니냐는 의문을 거론하는 등 압박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는 모습이다.

당 지도부도 이같은 이 후보의 거친 발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1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런 중대사안을 두고도 재정 당국은 책임지기는커녕 끊임없이 국회 예산심사 과정에 개입하고 있다"며 "예상보다 많은 세수가 있다면 이를 어떻게 써야 할지 정부 여당의 철학과 책무를 따라야지, 관료들의 주판알과 탁상행정에 따를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제 막 시작된 내년도 예산 증액·감액 심사에서 이 후보의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당 차원에서도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연일 현 집권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며 거친 발언을 쏟아내자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소폭 반등하는 흐름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여론조사공정이 지난 12∼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이 후보의 지지율은 34.1%로 전주보다 4.5%포인트 올랐다. 윤 후보는 45.4%로 1.4%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일각에선 민생 이슈의 주도권을 잡고 문재인 정부와의 정책적 차별화를 계속해 나감으로써 지지율 회복의 동력을 얻겠다는 이 후보의 전략이 통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이 후보는 최근 전 국민 재난지원금 외에도 가상자산 과세 연기론 등을 내세우고 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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