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기 전의 모습. 2019.7.25(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기 전의 모습. 2019.7.25(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청와대가 15일 오후 2시 '대선 후보 선출 축하 난(蘭)'을 전달한다. 이를 통해 국민들로 하여금 문재인 대통령의 마음 씀씀이가 어느 정도인지 다시 한번 더 확인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열흘 간 침묵하던 문재인 대통령은 그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할까. 그리고, 어떤 심정일까.

문재인 대통령이 야당 대선 후보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에 걸린 시간은 무려 열흘이다. 지난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했었다가 사퇴한 윤석열 前 검찰총장이 선출된지 열흘만인 셈.

앞서 지난달 10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가 확정된지 불과 90여 분만에 "당원으로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을 축하한다"라는 공개 메시지를 낸 것과 달리 야당 대선 후보 선출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언급이 그동안 없었다.

전직 대통령의 야당 대선 후보 선출 직후 축하 메시지 공개까지의 시간차 또한 상당한 격차를 보인다.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 시절,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 당시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선출된 당일 대변인을 통해 "축하한다"라고 했었고, 정무수석을 통해 축하 난(蘭)을 보냈다.

그런데에 비해, 이번에는 오히려 시간이 매우 오래걸린 셈이다. 지난 8일 청와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하여 (청와대가) 일일이 축하 메시지를 내라는 법은 없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 민정수석이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 전 열린 차담회에서 윤 총장에게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 조 수석은 조만간 단행될 개각에서 가장 유력한 차기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2019.7.25(사진=연합뉴스)
조국 민정수석이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 전 열린 차담회에서 윤 총장에게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 조 수석은 조만간 단행될 개각에서 가장 유력한 차기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2019.7.25(사진=연합뉴스)

청와대의 이런 모습은, 지난 2년 전인 2019년 7월25일 신임 검찰총장으로 윤석열 대선 후보를 임명했던 모습과도 대조적이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검찰총장 임명식을 가진 자리에서 "우리 윤 총장님"이라며 "청와대든, 정부든, 집권 여당이든, 만에 하나 권력형 비리가 있다면 정말 엄정한, 그런 자세로 임해주시기를 바란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다 조국 당시 법무부장관(당시 법무장관 임명 전후)에 대해 ▲ 자녀 고교·대학 입학 과정 및 학사·장학금 수령 의혹 ▲ 조국 일가 운영 사학법인 웅동학원 의혹 ▲ 가족 출자 사모펀드 의혹 등을 수사했고, 지난 3월 끝내 사퇴하기에 이른다.

결국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5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5층 후보 사무실에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을 접견하게 된다. 이 자리에서 이 수석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를 확인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30분 김종인 前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출판기념회가 열리는 서울 남산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 참석한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캠프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11.7(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사진=연합뉴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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