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그리고 세금 인상 등으로 부동산 시장에 한파가 몰아닥쳤다. 수개월 새 수억원씩 올라 대출 부담이 더욱 커진 데다가 미국 테이퍼링에 따른 금리인상 가능성과 내년 3월 대선이라는 변수 등도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매매는 물론 전세 시장까지 관망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시장은 매매, 전세 거래가 동반 부진 상태다.

양도소득세 부담으로 다주택자가 내놓는 매물도 줄었고 매수자도 이전과 달리 줄었다. 시세보다 훨씬 저가에 나오는 급매물도 나오는 족족 거래됐는데 근래엔 매물들이 쌓이는 경우까지 발생했다.

1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집계를 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지난 9월 2천697건으로 2019년 3월(2천282건)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소치였다. 10월 거래 신고건수도 현재까지 1천910건으로 집계됐다.

전세 거래도 계절적 비수기라고는 해도 부진한 상황이다. 학군 수요와 무관한 사람도 움직임이 거의 없다고 한다.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건수는 9월과 10월 각각 1만1천여건 정도다. 2017년 10월(1만1천22건) 이후 약 4년 만에 최소치다.

거래 급감으로 가격 상승폭도 둔화하고 있다. 최근 매매, 전세 거래가 동반 침체에 빠진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거래 부진 지속시 집값이 하락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가 박원순 서울시와 더불어 손을 놓았던 공급 부족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게 중론이다. 집값이 5년 내내 오르고, 오르는 것을 지켜본 실수요자들은 지난해 전월세까지 폭등하는 걸 보며 집을 더욱 사야겠다는 태도를 갖게 됐다.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공급되는 주택보다도 훨씬 많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수요가 넘치는 현재 국면에서 주택 공급 계획의 현실화는 최소 3~4년 뒤의 이야기다.

전문가들은 내년과 2023년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각각 2만491가구와 2만2천85가구로 올해(3만1천457가구)보다 1만가구가량 감소하고 작년(4만9천435가구)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고 예상한다. 이들은 "최근 집값이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상승폭이 둔화하고 있지만 내년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 신도시 등 토지보상 확대 등을 고려할 때 집값이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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