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취업자가 두 달 연속으로 60만명 넘게 증가했다. 그러나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444만명 줄고,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521만명 늘었다. 전체 취업자는 늘었지만 단기일자리만 늘어났다는 평가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천774만1천명으로 1년 전보다 65만2천명 증가했다. 

증가 폭은 3월 31만4천명에서 4월 65만2천명으로 커졌다가 5월(61만9천명), 6월(58만2천명), 7월(54만2천명), 8월(51만8천명) 계속 줄었지만 9월(67만1천명)부터 다시 60만명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취업시간별로 보면 36시간 이상 일자리보다 36시간 미만 단시간 일자리 증가가 많아 정상적인 경제 회복이라고 보긴 힘들다.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444만명 줄었고,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521만4천명 늘었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37.4시간으로 2.4시간 감소했다.

연령층으로 보면 30대를 제외한 모든 계층에서 취업자가 늘었다. 60세 이상(35만2천명), 20대(16만8천명), 50대(12만4천명), 40대(2만명)에서 증가했고 30대에서는 2만4천명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30만명), 운수·창고업(16만3천명), 교육서비스업(10만8천명)에서 취업자가 늘었다. 코로나19 위기의 주요 타격 업종인 숙박·음식점업은 9월(3만9천명)에 이어 10월에도 2만2천명 늘어 두 달째 증가세를 이었다. 사적 모임 기준 완화, 백신 접종률 상승 등의 영향이다.

반면 도소매업(-11만3천명),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개인서비스업(-5만7천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3만3천명)에서는 취업자가 줄었다. 제조업은 1만3천명 줄어 석 달 연속 감소했다.

상용근로자(61만5천명), 임시근로자(21만9천명)가 늘어난 반면 일용근로자(-16만2천명)는 줄었다. 특히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4만5천명 증가했으나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2만6천명 감소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감소는 2018년 12월부터 35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반대로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2019년 2월부터 33개월째 증가하는 중이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1.4%로 작년 동월보다 1.0%포인트 올랐다. 실업자 수는 78만8천명으로 1년 전보다 24만1천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2.8%로 작년 동월 대비 0.9%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달 기준으로 2013년(2.7%) 이후 8년 만의 최저치다.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1.7%로 1.5%포인트 하락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662만명으로 11만6천명 줄면서 3월부터 8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재학·수강 등(-17만5천명), 육아(-5만9천명)는 줄었으나 연로(17만8천명)는 늘었다. 취업준비자는 5만2천명 증가했고 '쉬었음' 인구는 3만1천명 감소했다. 구직단념자도 4만2천명 줄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10월 고용동향은 비대면·디지털 전환과 수출 호조, 작년 기저효과 등으로 취업자는 증가하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는 감소해 고용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11월 고용 전망에 대해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의 전환, 소비 심리 회복, 백신 접종률 완료율 상승 등 긍정적 요인도 있으나 여전히 신규 확진자 수가 많고 산업구조 변화 등이 있어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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