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주당은 '원팀' 전통 가지고 있다...갈등 넘어 승리의 길 향해 전진"
경선 불복 과정에서 갈등 겪은 설훈 의원 등과도 악수

여당·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 총회에 참석해 당 소속 국회의원들과 정식 인사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으로 인해 민주당이 내홍을 겪고 있다는 점을 의식한 탓인지, 이 자리에서 이 지사는 ‘원팀’을 강조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오른쪽).(사진=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오른쪽).(사진=연합뉴스)

이 지사는 이날 “우리 민주당은 ‘원팀’의 전통을 가지고 있다”며 “경쟁자 간의 작은 갈등을 넘어 더 큰 힘으로 승리의 길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또 경선 결과 불복 갈등을 빚은 이낙연 전 대표와의 통화 내용도 공개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 캠프에서 활동하며 경선 결과와 이 지사의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의혹을 언급한 설훈 의원과 악수를 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이어서 이 지사는 “국감을 마치고 인사 드린다고 말씀을 드렸다”며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 일정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총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지사는 “대선 후보가 증인석에서 선서하고 시시콜콜한 정쟁의 한복판에 들어서야 하느냐는 생각도 많지만, 본질과 전체를 보여 드리는 것도 국민에 대한 예의”라며 “국민의힘이 얼마나 나라를 망쳐 왔고, 부동산 투기를 통해 얼마나 부당한 이익을 얻었고 국민을 속이는 기만 정치를 했는지 보여드릴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최근 진행 중인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과 관련해서 이 지사는 “국민의힘의 압력에 의해 토건투기세력이 개발이익의 100%를 차지하려는 것을 4년 넘게 싸워 일부라도 회수하는 공익환수 설계를 한 것”이라며 “국민께서 결과론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올랐으니 그것까지 예상해서 하는 게 나았겠다고 책임을 물을 수는 있는데, 그 점은 인정하고 아쉽지만, 당시를 기준으로 판단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공공개발을 통으로 막던 국민의힘이 이걸 공격하는 것은 패륜적인 것”이라며 “동네 머슴이 주민의 물건을 훔친 산적에게 가서 70%를 찾아왔는데, 나중에 값이 오를 수 있는 것을 두고 왔다고 동네 사람은 비난할 수 있지만, 도둑이 비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 지사는 오는 20일경 경기도지사직에서 사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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