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사업 선정한 것도, 수익 분배구조 설계한 것도 이재명...내가 뭘 아는데?"

“제가 이재명 후보에게 좀 물어보겠습니다.”

‘대장동 개발사업 비위 의혹’은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 아들에게 물어보라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곽 의원이 20일 거꾸로 질문을 던졌다.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사진=연합뉴스)

이재명 지사의 성남시장 재임 시절 추진된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최근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의혹 중심에 있는 자산관리회사(AMC) 화천대유자산관리에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근무한 사실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이재명 지사는 해당 의혹을 ‘새누리 게이트’로 명명하며 책임 소재가 자신에 없다는 취지로 항변하고 나섰다.

이 지사는 특히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화천대유 소유자를 알려드린다. 최초 협상 때 4500억 수익만 보장받기로 했다가 나중에 920억원 더 부담시켰더니 화천대유 당시 사장님이 법정(法庭)에서 나를 공산당같더라고 비난하더라”며 “이재명 성남시에 920억원 더 빼앗긴 분들이 바로 화천대유 소유자. (화천대유 소유자를) 빨리 찾아 내게도 알려주기를 바란다. 나도 궁금하다”고 적고는 “아마 화천대유 ‘1호 사원(社員)’이라는, 7년이나 근무했다는 곽상도 의원님 자제(子弟) 분에게 먼저 물어보면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곽 의원이 발끈하고 나선 것.

해당 게시물에서 곽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 후보님, ‘곽상도에게 물어보라’는 덮어씌우기 전략은 잘 먹여들고 있습니까?”라며 “이재명 후보가 해명할 것을 제에게 해명하라고 덮어씌우지만, 제가 직접 당사자가 아니고, 알지도 못해 물어보더라도 답변을 할 수가 없다. 다행히 아무도 물어보지 않는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곽 의원은 “대장동 사업 관련 화천대유를 2015. 5.경(‘2015년 5월경’이라는 뜻으로, 검사 등 수사기관 관계자들이 주로 공소장 등에 특정할 수 없는 날짜를 적어 넣을 때 자주 쓰는 표현) 우선 사업자로 선정한 것은 이재명 성남시장과 성남시 관계자들이고, 사업 수익 분배구조를 이재명 후보가 직접 설계했다”며 “이 과정을 저에게 물어봐야 어떤 답변도 나올 수 없다. 그런데도 저에게 물어보라고 하는 것은 결국 답변이 궁색한 이재명 후보가 답변을 회피해보려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곽 의원은 “제 아들은 사업 선정이 끝난 이후인 2015. 6.경 화천대유에 입사했다”며 “아들이 입사한 때부터 공직에 있는 동안 이 회사와 관련된 어떤 언급도, 어떤 행동도 제 스스로 회피해 왔다. 저는 아들이 회사에서 스스로 성장하기를 원했고 그대로 지켜왔다. 그런데 아들이 입사한 것, ‘1호 사원’이라는 것을 이재명 후보 캠프에서 맨 먼저 얘기했다. ‘1호 사원’은 저도 무슨 말인지 모르는데, 이재명 캠프는 알고 있다. 즉, 화천대유 내부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이며 “제 아들도 이재명 후보께서 취업토록 결정한 것이냐? 화천대유와 관련해 저한테 어떤 역할을 해 달라고 부탁한 일이 있느냐? 제가 어떤 역할을 한 것 이 있느냐?”고 물었다.

앞서 곽 의원은 자신의 아들이 화천대유자산관리에 근무하면서 받은 월급 내역을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름도 생소한 해당 회사에 취업하게 된 경위와 관련해 곽 의원은 좀체 입을 열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한편, 화천대유자산관리의 최대 주주 김만배 전(前) 머니투데이 부국장과 동(同) 회사의 대표이사 이성문 씨는 모두 성균관대학교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지방검찰청 특수부장 출신의 곽상도 의원 역시 성균관대에서 법학을 공부했다.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의 20일 페이스북 게시물 내용.(캡처=페이스북)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의 20일 페이스북 게시물 내용.(캡처=페이스북)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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