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역할은 여기까지...이제 언론에서의 역할은 좀 줄이는 게 맞겠다"
'윤석열 검찰 고발 청탁 의혹' 제보자 조성은 씨, 사업상 목적으로 미국行
일각에선 "허위 증언, 기부금 전용 의혹에 캐나다行 택한 윤지오 생각난다"

윤석열 검찰이 여권 인사들을 대상으로 제1야당에 고발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터뜨린 조성은 씨가 더 이상의 언론 인터뷰는 사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씨는 곧 미국으로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행선지가 뉴욕이라는 말이 있다. 뉴욕은 박지원 국가정보원 원장이 한인회장을 맡은 곳으로써, 박 원장의 본거지이기도 하다.

조 씨는 17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어제 부로 이번 사건이 대검찰청에서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로 배정됐다. 대검 감찰부에 이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도 수사를 시작했다. 공익 신고한 제 입장에선 수사에 협조할 뿐이다. 이제 언론에서 제 역할은 좀 줄이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성은 씨.(캡처=SBS)
조성은 씨.(캡처=SBS)

이어서 조 씨는 “(이번 의혹 제기가) 윤석열 검찰의 비위가 공개될 절호의 기회였지 않나 생각한다”며 “법적 책임 있는 분들은 법적 책임을 받고 사건이 은폐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조 씨는 사업상 이유로 미국으로 가게 됐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조 씨의 행선지가 바로 뉴욕이라는 말이 돈다. 뉴욕은 지난 1980년 박지원 원장이한인회장으로 활동한 곳으로써, 박 원장의 근거지이기도 하다.

조 씨의 갑작스러운 출국 소식에 네티즌들은 배우 윤지오 씨가 연상된다는 반응이다. 윤 씨는 소위 ‘장자연 사건’의 목격자를 자처하는 인물. 윤 씨는 문재인대통령의 특별 지시로 장자연 씨 사건의 재수사가 거론됐을 무렵 갑자기 증인으로 나타났다. 당시 여권을 비롯한 친여 성향 매체들은 윤 씨를 ‘의인’으로 불렀고,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제20대 국회 당시 국회 내 여야 의원으로 구성된 윤지오 후원회를 결성하는 등 윤 씨를 적극 지원하고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허위 증언에 대한 지적과 기부금 전용 의혹 등이 잇따르자, 윤 씨는 어머니의 병환을 이유로 2019년 4월24일 급거 캐나다로 출국하고는 돌아오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도 비슷한 지적이 나왔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국세와 직원 월급을 체납하면서 1억원이 넘는 고급 승용차를 자랑하는 사진을 올리고 용산의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에 산다고 하는데, 그게 사실이라면 도대체 (그 돈이) 어디에서 나왔을까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며 “스스로 공익제보자라고하면서 휴대전화에 있는 자료는 (김웅 의원과의) 대화방을 삭제한 뒤 제출했다고 하니, 그것도 참 이해하기 어려운 구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안민석 의원을 중심으로 ‘윤지오 들러리’를 하면서 희대의 의인인 것처럼 띄웠는데, 알고 보니 사기죄로 지명수배를 당해 외국에 도망 가 있다”며 “(그런데도) 민주당은 사과 한 마디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서울동부지방검찰청 검사장 출신의 석동현 변호사 역시 “공직자도 아니고, 버젓한 직업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 박지원 국정원장 공관을 드나들고, 친하게 식사를 나누고, 자신의 제보로 촉발된 고발 사주 의혹을 온 언론이 도배하는 상황에서 대검찰청 민원부서가 아니라 감찰부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당차게 딜을했다”며 “여기 어디에 상식적에 맞고 정상적이 구석이 있느냐? 3년 전 윤지오라는, 비슷한 연령의 여성이 한바탕 회오리를 치고 간 적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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