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용맹정진을 보며 그래도 이 땅에 정의가 살아있다는 생각 든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 홍준표 의원이 조국 전(前)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가혹했다고 해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확산 중이다. 이런 가운데 홍 의원이지난 2019년 소위 ‘조국 사태’ 국면에서는 검찰 수사를 옹호한 사실이 다시 한번 조명됐다.

“윤석열 검찰을 응원합니다.”

홍 의원은 소위 ‘조국 사태’ 논란이 한창 진행되고 있던 지난 2019년 9월17일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당시 ‘윤석열 검찰’의 조국 전 장관 일가 수사를 상찬했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의 2019년 9월17일 페이스북 게시물 내용.(캡처=페이스북)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의 2019년 9월17일 페이스북 게시물 내용.(캡처=페이스북)

해당 게시물에서 홍 의원은 “검찰의 용맹정진을 보면서, 그래도 이 땅에 정의가 살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비록 그간의 검찰이 정권의 칼로 이용되어 국민의 신뢰를 상실했지만, 이번 조국 수사 만큼은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이 땅에 정의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윤석열 검찰은 응원한다. 정권에 이용당하고 무시당하고 팽(烹)당하는 바보같은 검찰이 되지 말고, 국민과 정의만 바라보고 가는 당당한 검찰이 되라”고 주문하며, “헌법과 형사소송법이 부여한 검찰의 권한을 청와대, 여야 정치꾼들의 협박에 휘둘리지 않는 것이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하는길”이라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16일 TV조선의 주관으로 열린 국민의힘 대선 주자 토론회에서 최대의 라이벌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앞에 두고 윤 전 총장의 지휘 아래 이뤄진 조국 일가에 대한 수사가 지나쳤다는 취지로 말해 인터넷상에서 논란이 확산됐다.

네티즌들은 ‘무야홍’(무조건 야권 후보는 홍준표) 대신 ‘조국수홍’(조국을 수호하는 홍준표)라는 구호를 불러줘야 한다며 홍 의원의 발언에 공감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홍 의원이 과거 조국 일가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옹호하는 내용으로 작성한 페이스북 게시물을 공유하기도 했다.

어떤 네티즌은 “홍 의원은 ‘역선택’이 맞는 것 같다”며 홍 의원의 태도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역선택’이란 국민의힘에서 ‘가장 만만한’ 대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이 본선으로 올라와야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무난하다는 식의 좌익 진영 인식을 일컫는 말이다.

한편, 조 전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가 지나쳤다는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홍 의원은 “조국 전(全)가족 수사가 가혹하지 않았다고 국민이 지금도 생각한다면 내가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다”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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