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 조성은 씨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사진=연합뉴스)
제보자 조성은 씨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일명 '고발 사주 의혹'이 '정보기관장에 의한 선거개입 의혹'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오후2시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입장을 밝혔다.

우선 문제의 '고발 사주 의혹'은, 조성은 前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의 제보로 시작됐음을 조 전 부위원장이 최근 스스로 밝히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그가 '박지원 국가정보원 원장'과 만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이번 사태가 '박지원 게이트'로 번지고 있는 것.

특히 조성은 전 부위원장이 스스로 제보자임을 밝히기 전부터 자신이 제보자가 아님을 알렸는데, 정작 본인이 언론을 통해 이를 번복하면서 그 신뢰성이 온전치 못하다는 게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주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조성은 전 부위원장과 박지원 국정원장의 과거 특별한 정치적 관계라는 점이 더해지면서 '현 정치권력에 의한 선거개입 의혹'으로 비춰지고 있다는 게 그의 이날 기자회견의 요지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 선대위 부위원장.(사진=연합뉴스)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 선대위 부위원장.(사진=연합뉴스)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언론인 여러분. 국민의힘 원내대표 김기현입니다.

여권이 관권을 동원한 선거공작, 정치공작의 망령을 다시 되살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여권은 김경수, 바둑이 김경수 선거여론 조작 사건, 울산 선거공작 사건 등으로 재미를 봤고, 생태탕 페르가모 가짜뉴스 퍼나르기로 선거에 많은 악영향을 미쳤던 전력이 있는 진영입니다.

한번 맛들인 마약에 취하면 빠져나오지 못한다고 합니다만 요즘 여권의 행태가 쏙 빼닮았습니다. 먼저 김웅 의원실 압수수색 관련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절차상 명백히 불법입니다. 혐의 사실이 무엇인지조차 특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니면 말고식으로 입건해 수사한다는 것 자체가 수사의 ABC마저 무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김웅 의원은 피의자도, 피고발인도 아닌 제3자에 불과한 참고인인데, 이 제3자인 야당 국회의원의 사무실 그것도 의정활동의 많은 내용이 있는 사무실을 수사기관이 와서 압수수색을 전격 시도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과잉수사입니다.

그 절차 역시 불법한 사항이 많이 확인되어 이의를 제기하여 압수수색 절차가 중단되었습니다만, 자세한 내용은 고발장을 통해 대검에 고발했기 때문에 여기서 상세히 말씀드리지는 않겠습니다. 대검은 공정하고 신속하게 이 사건을 수사해야 할 것입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고발장을 접수한지 나흘만에 압수수색에 착수했는데, 그렇다면 대검찰청도 4일만에 관계자에 대한 압수수색을 해야 형평성에 맞을 겁니다.

이와 같은 과잉수사와 불법 압수수색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다만 그와는 별개로 우리당은 이번 사건의 진실과 실체가 조속히 드러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객관적인 사실이 공정 투명하게, 신속하게 드러나야 마땅하다고, 그런 측면에서 김웅 의원은 자신에 대한 자료 요구에 대해 적극 협조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웅 의원은 컴퓨터에 대해 공수처가 그와 관련된 자료를 추출하겠다고 한다면 김웅 의원은 타당하고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그와 같은 요구사항에 대해서 협조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사자가 협조 의사가 있는지 확인하지 않고 그것도 야당 국회의원의 컴퓨터를 샅샅이 뒤져가겠다는 것은 매우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이고 야당 탄압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수사관들이 9월 10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 '키맨'으로 지목된 국민의힘 김웅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2021.9.10(사진=연합뉴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수사관들이 9월 10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 '키맨'으로 지목된 국민의힘 김웅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2021.9.10(사진=연합뉴스)

이 사건이 갑자기 불거져나와서 전광석화처럼 진행되고 특히 아니면 말고식 정치공작 수사로 번진 배경에 많은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심지어 제보자라고 하는 조성은 씨가 이렇게, 말한 바 있습니다. 공수처는 공익 신고자 절차 다 준비해놨으니 빨리 협조해놓으라고 했다, 이말은 제보자와 공수처가 서로 짜고 치는 고스톱을 치기 위해 같은 한 배를 타기 위해 뭔가 음모를 진행시키고 있다는 심정을 더 강하게 갖게 합니다.

그 배경에 관하여, 알고보니 박지원-조성은의 커넥션이 핵심 키로 떠오르게 됩니다. 제보자라고 하는 조성은이 왜 제보 후에, 언론 보도 이전에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을 만난 것인지 납득할 수 없습니다.

이 두 사람이 만난 장소는 서울의 최고 호텔이라고 하고, 가장 비싼 식당이라고 합니다. 밥값이 얼마나 들었는지, 그 비용은 누가 지출했는지 박지원 국정원장은 확인해줄 것을 요구합니다. 그 식사자리에 박지원 조성은 이외에 누가 합석했는지에 대해서도 밝혀줄 것을 요구합니다.

그 돈을 지출한 것이 공금인지, 개인의사적 비용인지에 대해서도 해명할 것을 요구합니다. 만약 공적 비용으로 공적 자금으로 지출했다면 비용 지출 자료를 국회에 제시해야 할 것입니다.

개인적 만남이나 사적만남인 것처럼 두루뭉술하게 넘어가려 하고 있습니다만, 그렇다면 그 자리는 공금을 사용해서 지출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닐 것입니다. 만약 공적인 사유에서 만났다면 조성은 씨와 박지원 국정원장 사이에서 도대체 무슨 어떤 것을 의논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박지원 원장은 명쾌히 해명해야 할 것이고, 만약 해명하지 않으면 숨기는 것에 매우 구린 구석이 있다고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공수처의 김웅 의원실 압수수색 관련 절차상 문제점과'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과 박지원 국정원장과의 만남 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한편 박지원 국정원장은 조성은 전 부위원장과 만나기는 했지만 해당 의혹에 대해선 전혀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고 밝혔다. 2021.9.12(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공수처의 김웅 의원실 압수수색 관련 절차상 문제점과'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과 박지원 국정원장과의 만남 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한편 박지원 국정원장은 조성은 전 부위원장과 만나기는 했지만 해당 의혹에 대해선 전혀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고 밝혔다. 2021.9.12(사진=연합뉴스)

둘째로, 박지원 국정원장과 조성은 씨는 매우 특수한 관계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박지원 원장과 조성은 씨는 이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일반적으로 아는 사이가 아니라 매우 특수한 사이인 것으로 알 수 있습니다.

이 사진을 보면, 매우 내밀한 대화를 주고 받는 그런 관계라고 파악됩니다.

페이스북 글을 보시면, 페북글 일부를 읽어드리겠습니다. 5월4일자, 박지원 대표님을 가까이서 보고 배웠던 시간들은 매우 값지고 특권이라고 돼 있습니다. 고양이 위에, 고양이를 조성은 씨 몸 위에 올린 사진을 보고서 박지원 원장이 댓글을 붙였습니다. 양이가 행복하겠다, 고양이 이름도 다 알고 계신가 봅니다.

또 박지원 원장 축하합니다, 함께 못해서 미안합니다 했더니 조성은 씨는 대표님이 안계셔서 80%만 채워졌어요 8월에는 100%로 만들어주세요라고 했습니다. 조성은 씨가 불쑥 전화로 안부를 물어시니 엄청난 반가움이 하트하트 라고 했더니 박지원 원장이 그게 바로 나야 라고 답변했습니다. 박지원 원장이 목포와요, 회 사줄게 하니 조성은 씨는 키읔키읔 대표님 옆집으로 갈까요 라고 했습니다. 두사람의 관계는 일반적인 지인관계가 아니라 매우 친밀하고 특수한 관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그 다음 자료를 보시면, 박지원 원장과 조성은 씨의 특별한 인연에 관한 히스토리입니다.

조성은 씨는 2014년 천정배 영입에 의해 박원순 서울시장 선거캠프에서 정치경험을 시작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2016년 국민의당으로 입당했는데 6월, 박지원은 비대위원장으로 임명됐고 7월 조성은은 그 당의 비상대책위원으로 임명됐습니다. 2018년 박지원이 민주평화당을 창당했는데 조성은은 민주평화당에 합류하고 부대변인으로 선임됐습니다.

2020년 7월 박지원 국정원장이 임명됐고 2021년 7월 조성은은 뉴스버스에 제보했고 8월11일 박지원과 조성은이 만난 것으로 돼 있습니다. 단순하게 만난 것이 아니라 매우 긴밀하게 여러차례 만났을 것으로 충분히 추정할 수 있습니다.

조성은 씨가 국가정보원에 출입하면서 박지원 원장과 만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박지원 국정원장에게 질의합니다. 조성은씨가 국정원을 내방한 사실이 있는지, 그와 관련된 출입기록을 제출할 것을 요구합니다. 만약 조성은 씨가 국정원을 출입한 것이 확인된다면 이것은 정치공작의 행동일 가능성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기 때문입니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11일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왼쪽.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과 만나기는 했지만 해당 의혹에 대해선 전혀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날 TV조선은 인터넷매체 뉴스버스의 의혹 보도 3주 전인 지난달 11일 서울 롯데호텔 식당에서 조 전 부위원장이 박 원장을 만났다고 보도했다.지난 2018년 1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전체회의에 당시 박 의원과 조성은 전 국민의당 비대위원이 참석하고 있다. 2021.9.11(사진=연합뉴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11일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왼쪽.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과 만나기는 했지만 해당 의혹에 대해선 전혀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날 TV조선은 인터넷매체 뉴스버스의 의혹 보도 3주 전인 지난달 11일 서울 롯데호텔 식당에서 조 전 부위원장이 박 원장을 만났다고 보도했다.지난 2018년 1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전체회의에 당시 박 의원과 조성은 전 국민의당 비대위원이 참석하고 있다. 2021.9.11(사진=연합뉴스)

또한 조성은 씨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기 어렵습니다. 조성은 씨가 일부 언론과 인터뷰한 것을 봤는데, 그대로 믿어도 되는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조성은 씨는 9월9일자 일간신문 기사에서 기자로부터 제보자라는 이야기가 사실이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절대 아니다, 지금 상황이 너무 황당하다 이렇게 답변했습니다. 아울러 고발 사주 의혹 문건은 본적도 없다고 보도됐습니다. 9월10일, 언론 보도에 의하면 조성은 씨가 '내가 제보자라면 그에 대한 증거를 대야 되는 것 아니냐'라고 답변한 것으로 보도돼 있습니다.

자신이 절대로 제보하지도 않았고, 고발 사주 의혹 문건을 본적도 없다고 당당하게 국민들을 상대로 말한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말을 바꿔서 자신이 제보자라며 모든 의혹을 알고 있다고 말을 180도 바꿨습니다.

이런 점을 보면 조성은 씨의 발언의 진실성과 그 신뢰성에 대해 강력한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온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된 이사건에서, 사적 자리도 아닌 국민을 상대로 보도하는 언론에 대해 180도 다른 거짓말을 할 수 있을 만큼 매우 대담하고 대국민 거짓말, 대국민 사기극을 벌일 수 있을 만큼 그 진실성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는 성품이라고 봅니다.

박지원-조성은 사이 커넥션, 이 박지원 게이트라고 불릴 수 있는 사건이, 이 사건이 불거진 배경라는 강한 의심을 제기합니다. 결국 이 사건은 정치공작, 선거공작의 망령을 떠올리는 대형 게이트로 번질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우리 국민의힘은, 이와 관련해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파헤치고 대통령 선거를 앞둔 이시점에 야권을 향한 이 공작이 어디에서 누구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것인지 그 실체적 진실을 밝혀 대한민국의 법치주의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입니다.

더 이상 이땅의 관건선거, 선거공작은 발 붙이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이상으로 말씀 마치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후 국가정보원에서 새로운 국정원 원훈석을 제막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국정원 원훈은 5년 만에 '국가와 국민을 위한 한없는 충성과 헌신'으로 교체됐다. 2021.6.4(사진=청와대,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후 국가정보원에서 새로운 국정원 원훈석을 제막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국정원 원훈은 5년 만에 '국가와 국민을 위한 한없는 충성과 헌신'으로 교체됐다. 2021.6.4(사진=청와대, 연합뉴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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