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가 대만에 무상 제공한 '코로나 백신' 도착한 5일,
전폭기 등 19대 동원해 대만 측 방공식별구역(ADIZ) 침범
차이잉원 총통, "리투아니아·슬로바키아·체코·폴란드는 중요한 민주주의 파트너들"

중화민국(대만)의 방공식별구역.(지도=인터넷 검색)
중화민국(대만)의 방공식별구역.(지도=인터넷 검색)

중국의 군용기 19대가 중화민국(대만)의 방공식별구역(ADIZ)를 침범했다. 미국과 일본을 위시해 국제사회 여러 나라들이 대만에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을 지원한 데 대한 항의 목적으로 보인다.

대만 국방부의 5일 발표에 따르면 이날 전투기를 포함한 중국 군용기 19대가 대만 측 ADIZ를 침범했다. 10대 이상 군용기에 의한 ADIZ 침범은 지난달 17일 이래 처음이다.

이날 대만 측 ADIZ를 침범한 중국 군용기는 각각 J-16 전투기 10대, H-6 폭격기 4대, Y-8 대잠(對潛) 초계기 1대 등 총 19대다.

J-16은 러시아의 Su-30MKK를 개량한 것으로써, 미군의 F-15E에 대응하는 전폭기다. 2013년 첫 도입 이래 중국 공군은 130대 이상을 운용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H-6은 러시아의 Tu-16을 모델로 한 폭격기로써, 항속거리는 6000킬로미터(km)에 달하며, 사거리 2000km인 CJ-10 순항미사일 6발을 장착할 수 있다. 지난 2017년 12월18일 중국 공군의 제주도 남방 우리 측 방공식별구역(KADIZ) 침범 사건 때에도 동원된 바 있는 모델로써, 당시 우리 공군 전투기 10대와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 10대가 출격, 대응했다.

중국 군용기의 대만 측 ADIZ 침범은 대만이 폴란드로부터 중국발(發)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무상 공여(供與)받은 데 대한 항의 차원으로 해석되고 있다.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수급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만은 최근 세계 각국으로부터 백신 지원을 받고 있는데, 중국 당국은 이에 대해 큰 반감을 품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날 차이잉원(蔡英文) 중화민국 총통은 폴란드의 백신 지원과 관련해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민주주의의 파트너에게 감사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차이 총통은 “폴란드는 리투아니아, 슬로바키아, 체코에 이어 유럽연합(EU)에서 네 번째로 대만에 백신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들 유럽 국가는 대만과 같이 보편적인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으며, 중요한 파트너들”이라고 덧붙였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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